마13:18~23
어제는 친정엄마 생신이셨습니다.
2m만 걸어도 숨이찬 엄마를 휴가 중인 남편과 부축하여,
생신 선물로 우리 교회를 모시고 갔습니다.
엄마는 교회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셨습니다.
성전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시며,
교회 들어서자 마자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하시고,
한참 동안 기도를 하신 후에는,
'목사님이 참 위대하시구나..위대하시구나..' 하는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저서에 사진을 보시고는,
'목사님이 잇 속까지 예쁘시다며..' 한참을 서서 바라보셨습니다.
기력이 없으셔서 로비층과 카폐에만 잠시 들렀다 가셨지만,
교회를 다녀오신 후 엄마 얼굴을 보고,
제가 생신 선물 하나는 제대로 드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여동생 집으로 가셨습니다.
조금 편해졌다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지만,
엄마가 누워있던 자리를 보니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저를 흔들어 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건들을 통해 배워야 짐이 멍에가 된다고 하셨듯이,
2달여 동안 깨닫고 배운 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객관적으로 보게됐습니다.
나의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할지도 배웠습니다.
엄마에게 어떤 말을 해 드리는게 엄마를 사랑하는건지도 깨달았습니다.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노후가 가장 악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한 연민으로 아주 잘해 드릴 줄 알고 모셔온 후,
제가 미처 몰랐던 '악한 자'가 제 속에 많은 것도 깨달았습니다.
저는 성품적으로나 음식 등 여러면으로,
노인을 잘 모실 그런 주제가 안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영적으로는,
악한 자에게 자주 마음을 빼앗기는 길가에 뿌려진 씨였고,
의욕과 감정이 넘쳐 즉시 기뻐하지만 견디는 것에는 약한 돌밭에 뿌려진 씨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깨닫는다고
좋은 밭이 되는걸까요...
언제쯤 나의 주제와 한계를,
즉시 즉시 알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또 얼마큼 배우고 깨달아야,
하나님 원하시는 오물을 받아내는 밭이 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오늘은,
그 어떤 밭이든 씨를 뿌려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이런저런 깨달음을 주고 가신,
엄마의 노후를 주님께 의탁드리며..
하나님을 만나게 해 주신 엄마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