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7일 목요일
누가복음 20:45-21:4
“서기관과 가난한 과부”
십자가를 향한 여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당시 종교지도자의 한축이었던 서기관들을 향해 포문을 여신다. 제자들을 향해서 말씀하셨다. 저들이 누리고 있는 것을 동경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신다. 너희들이 똑같이 될 수 있을 것을 염두에 두신 당부이셨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개봉한지 7일 만에 700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명량’을 보았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와 백성들을 향한 마음 그리고 참 지도자의 길에 대해서 그리고 있었다. 스펙터클한 해전과 함께 두 시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화였다. 그에 비해 왕이었던 선조의 우유부단함과 대비되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참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세월호가 몰고 온 파장은 한국 정치와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게 하였다. OECD 국가 중 부패지수가 상위에 랭크된다고 했을 때에도 그렇구나! 참 아쉽다는 생각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적나라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의 병폐가 심각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똑똑히 보게 되었다. ‘골든타임 72시간 동안 국가는 없었다.’라는 뉴스타파의 기록물을 통해서 위기의 순간에 꼭 필요한 지도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보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서기관들의 예를 드시면서 제자들에게 참 지도자상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들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서 구체적 예를 제시하고 있으시다. 너희들의 꿈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가지라고 권면하신다. 너희들은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가 되라는 것이다.
당시 최상위층이었던 서기관들과 극빈층이었던 가난한 과부를 대비시킴으로서 하나님께서는 돈을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마음을 원하신다는 것을 분명한 목소리로 전하고 계신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부자들의 헌금이 아니라 송구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드리고 있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셨다. 부자의 헌금도 보셨고, 가난한 과부의 헌금도 보고 계셨다.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돈이 필요하신 분이 아니시다. 아버지를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고 계신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서기관의 삶을 동경하고 부자의 삶을 경주한다. 그것이 옳다고 세상은 선전한다. 모든 사람이 성공만이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땅의 성공보다 우선 사람을 보신다는 것이다. 세상은 나사로의 삶보다는 부자의 삶이 더 낫다고 가르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과부를 외면하기는 쉬워도 그를 칭찬하기는 어렵다. 부자의 삶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님을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우리들은 세상의 선전에 놀아나 어느새 세상의 요구에 편승하여 앞장서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은 무수한 제물에 있지 않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셨다. 보이러 오는 제사에 내가 질렸다. 악과 함께 행하는 무수한 제물에 내가 질렸다. 너희가 마당만 밟을 뿐이라며 절망을 말씀하셨다. 이러한 책망의 전제는 희망을 말씀하시기 위한 것이다.
이사야 1:18절에 다시 희망을 전하신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나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희어질 수 있는 길을 여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 올림픽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