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마태복음 11장 1-6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고 전도하십니다.
감옥에 갇힌 세례 요한은 그의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이 진정 메시아가 맞는지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가서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면서 그가 누구인지 깨달았지만 결코 예수님을 따르지도
제자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그는 예수님이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행하시는 것을 보고는 그가 메시아가
맞는지 의심합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온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가치를 저만 알지 못했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 첫 번째 아내의 알코올 중독을 알지 못했으며
나를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었음에도 나 스스로가 또 다른 CS 루이스라고 착각했으며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첫 아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핵심에서 벗어났습니다.
내가 보고자 하는 대로 사물을 보았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은 무엇일까요?
나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내 스스로의 능력‘이라는 감옥에 갇혀서 본질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고 있는 저는 오늘 본문의 세례요한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 수업은 오늘로 끝이 났지만 학생들 이상으로 저는 희망을 느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학생들은 저에게 감사를 표해 주었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수업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남는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순간 저는 20년 넘게 좋은 평판을 들었던 훌륭한 능력을 가진 선생님이 다시 된 것
같은 우쭐한 기분이 들었는데 마치 세례요한의 경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니 다시 저는 교장선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제게 있던 권세는 사라지고 처리해야 할 일들만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이 학교에 교장이 되고나서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일이
된 것입니다. 저는 그 분의 연약한 도구일 뿐입니다.
기세등등했던 선생님으로서의 권세를 내려놓고 이제 다시 겸손한 교장선생으로 돌아왔지만
왠지 어색합니다.
다시 한 번 저는 하나님께 의지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묻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오늘 하루 권세를 얻었다가 잃기도 하고 자립적이 되었다가
의존적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영적으로 편안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세례 요한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감옥에서 저를 건지셔서 내가 지고 갈 십자가를 다시 지게 하옵소서.
적용은 교사들에게 연설하려고 구상했던 원고 초안을 삭제키를 눌러서 지워버리고
우리 학교에 반드시 필요한 주님이 주시는 비전과 말씀을 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