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전 한 번 하실래요?"
십 년 전 어느 날, 사진잡지사 디자인 실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감히 개인전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터라 "내가 모슨 개인전을……." 하며
의아해 하는 내게 실장은 갤러리 관장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심사받고 첫 개인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엉겁결에 일어난 일이지만 내 전시소식이 사진잡지에 실리고
전시 오프닝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고 나중 좋은 방향의 전시 평까지
잡지에 실리게 되니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 마태복음 10장 37,38절
오늘 주께 합당하지 아니한 자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주께 합당한 자는 말씀과 반대로 세상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자가 될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려면
이생의 자랑,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등을 포기하고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매일 말씀을 상고하며 말씀 가운데 걸어가기 위하여
날마다 자신의 뜻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 들여야 할 것 입니다.
이것이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삶인 것 입니다.
주님을 늘 믿는다고 따른다고 고백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일에 나를 드러내길 원하는 것이 나의 믿음의 수준입니다.
지난 2번의 개인전을 통하여 사진으로 주님의 섭리를 나타내기 위해
작업한다고 했지만 나를 드높이기 위한 일에 그쳤을 뿐입니다.
이번에 계획하고 있는 가을 전시도 마찬가지일껍니다.
그러기에 참가인원에 신경 쓰고 작은 일에 핏대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번 오픈한 '밥도 안사는 회장'의 사건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댓글로 전화로 주고받은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회원이 중재에 나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회장직을 사임한다고 올린 글을 다툰 회원이 늦게 보았나봅니다.
자신의 말 때문에 사건이 확대되었다고 그룹전 포기의사와 함께 밴드에서 나가버렸습니다.
전시준비에 리더 격인 회원이 나가버리니 전시진행에 차질은 물론 김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근원이 나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도 상해 옵니다.
모든 일을 원점으로 하려면 틀어진 그 회원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넌 잘했냐?'하는 마음이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結者解之(결자해지)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래도 믿는 자가…….'하는 적용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했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끊어 버립니다.
카카오 톡으로 문자를 보냈더니 한참이 되도 반응이 없습니다.
카카오스토리에서는 친구를 끊고 카카오 톡은 차단시켜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사과도 번복도 필요 없다.’는 답신이 왔습니다.
할 수 없이 기분 풀리면 연락 달라는 답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일로 마음이 짐짐합니다.
애초에 내가 조금 양보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일뿐입니다.
이 일을 통해 이생의 자랑,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이 먼저가 되어
주님보다 나를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세상을 더 사랑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는 주께 합당하지 아니한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회원의 참여포기로 어쩔 수 없이 참가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이번 가을 전시도 내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편중될까 걱정됩니다.
먼저 주님의 뜻을 구하고 모든 일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번 일로 마음이 상한 회원의 마음에 함께하셔서
내가 전하지 못하는 주님의 위로를 전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