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완전히 익지 않은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부근에 손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둥글게 내어 속을 파내고
그대로 말린 것에 끈을 달아 마루나 벽 같은 데 걸어 두고
꽃씨나 채소의 씨앗 같은 것을 넣어 두거나 간단한 일용품을 넣어두고 썼습니다.
그것이 뒤웅박입니다.
간략히 말하면 뒤웅박은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고 속을 파낸 바가지를 말합니다.
뒤웅박이 넣어두는 물건에 따라서 그 씀씀이나 가치가 달리 평가되듯이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여자의 존재 가치가 달라진다는 의미로
여자의 인생은 뒤웅박같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가실새 두 맹인이 따라오며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더니"
- 마태복음 9장27절
예수님께서 지나가실 때 두 소경이 따라오며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간구했습니다.
두 소경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확신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믿음대로 병 고침을 받았고,
자신들이 체험한 예수의 이적을 널리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두 명의 소경이 드린 기도는 아주 짧은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기도 속에서 가장 큰 능력의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본문에서는 예수님의 치유사역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사람의 육체를 고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병들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 주심을 통해서
그들의 영혼의 질병까지 고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두 명의 소경도 자신들의 보지 못함이 저주스러웠을 것 입니다.
장애로 인한 멸시천대로 비참한 감정을 느끼며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육적뿐 아니라 영적장애까지 안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무실의 과다한 채무를 집을 팔아 정리하고 나서는
무거운 짐을 덜어놓은 것 같아 홀가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필이면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로
매도가를 3억이나 낮게 해주셨나하면서
이제 평생 벌어도 못 벌 돈 3억이라는 생각만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싶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몇 년간의 방만한 태도로 사무실을 운영한 결과가
나는 물론 가족까지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 입니다.
특히 아내에게는 할 말 없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책을 보고 있는 아내의 옆모습을 바라보면서
나같이 무능한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멋진 저택에서 기사 딸린 승용차를 타면서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고생은 안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를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뒤웅박'을 떠올렸습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가족을 잘 섬기고 살아도 부족한데
작은 일에도 버럭 화를 잘 내며 아이들의 작은 잘못도 지적하며
잔소리를 해대서 눈총을 받습니다.
힘든 일이 닥치면 마음 한구석에서 일어나는 재산 손실에 대한 억울한 마음,
지질한 일터에서 일하는 자신에 대한 자기비하내지는 동료들을 무시하는 교만,
이생의 자랑을 탐하여 세상으로 뛰쳐나가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이 영적 소경된 나의 모습입니다.
오늘 소경들이 다윗의 자손이라며 주님을 부르고 자신들을 불쌍히 여기라고 한 것처럼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외쳐야할 자가 바로 나인 것 입니다.
주여! 이 병든 자를 고쳐주셔서 영적인 눈을 뜨게 하시고
믿음으로 아내를 섬기며 자녀를 영적으로 양육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아내를 영적 귀부인으로 만들어가는 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