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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행사로 여러날을 외국에 다녀왔습니다.
자리를 비우니 마음이 무겁고 편치가 않았지만
모든 일정을 상의도 없이 거금을 내어 예약해 놓고 어린아이처럼
기다리는 남편을 앞세워 묻혀버렸습니다.
꼭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나오니 마음은 곤고하고 목장예배 드리는 시간,
부목자님과 문자를 주고 받은 날은 시차관계로 어설픈 잠을 자면서도
온통 교회와 목사님, 지체들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간사하게도 날이 갈수록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들로
이내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는 큐티인과 목사님저서 보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되도록 안보이게 보았지만 어디서든 과감하게 펼쳐놓고 보는 담대함을
주셨습니다.
어느 날, 큐티 본문 내용이 노하지 말고 화목하라는 말씀을 묵상했는데
그날 하루 종일... 정말.. 참을 일이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목적했던 일정을 마치고 잠시 캐나다로 가서 차를 렌트하여
여행을 다녔는데 온종일 떠들어 대는 남편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65279;그러면서도 제가 중간에 필요한 말을 조금만 하면
“조용히좀 해.. 시끄러워!..." 하며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었습니다.
오늘 말씀이‘노하지 말고 화목하라’였지...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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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말씀을 생각하며 하루를 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호텔방으로 돌아와 둘이 있을 때 터지고 말았습니다.
씻으면서 면박 당했던 몇 번이 하루종일로 차올라 분이 나기 시작했고
내일도 역시 남편은 그럴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한번쯤은 말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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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오늘 사람들 앞에서 왜 그렇게 나를 무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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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남편이 사람들 앞에서 무시하는 말투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는
I-Message만 전하려고 했는데... 그만 감정이 섞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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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뭘? 뭘 무시해..??? ”
“무시 했잖아!!! 여러번...”
"그래.. 너, , 너 잘났다.. XXX ..."
#65279; 급기야는 고성이 오가고 옆방 사람들까지 와서 말리는 꼴불견 상황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호시탐탐, 복음을 전하려던 마음이었는데 이쯤 되니
'너나 잘해라... ’복음이 훼방 받을까 두려워 숨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지난날 공동체 안에서도 이런 감정들이 살짝 있었겠지만
믿음 있는 척 보이려고 참았을 뿐입니다.
교양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교양 있는 척,
아이들 앞에서는 두려워서 너그러운 척,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안보면 그만이니 무관심한 척...척.
그러나 이꼴저꼴 다 보고.. 다 보이고 사는 남편 앞에서는
그나마 척도 안 되어 밑바닥까지 드러나는 믿음 없음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제 믿음의 분량이 사건마다 보이니 낙심되고
돌아와 드리는 판교채플 수요예배 시작부터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고
목장예배때 시작기도 부터 흐르는 눈물을 들킬까.. 손수건을 눈물샘에
대고 있었습니다.
#65279; 은혜 아니면 살수가 없다는 찬양이 입가에 맴도는 아침입니다.
저의 혈기, 피해의식, 분노를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오니
그들의 눈을 만져 주셨던 주님,
나의 맘... 만져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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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들처럼 예수께서 능히 고쳐 주실 줄
저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