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자
작성자명 [최은경]
댓글 0
날짜 2008.03.24
예수님은 죽는 것이 사명이시고
죽음으로 부활을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구속해 주시라라 믿고
모든 것을 던지고 3년을 주님을 좇는 것으로
All-IN한 인생 이었습니다.
3년의 대가는 십자가에서 처절히 죽으신 예수님을 본 것이며
그것도 두려움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두려운 나머지 예수님의 주검조차 보자 못했습니다.
주님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사실도 귀 동냥으로 들었을 뿐
눈으로 확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슬픔을 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극도의 슬픔 가운데
나타나신 주님께서 꾸짖어 주십니다.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라고
제가 그렇습니다.
믿음이 없고 더디 믿는 자입니다.
저는 본디 의심이 많고 잘 믿지를 못합니다.
어려서부터 비교의식 속에서 자라온 나는
어느 순간부터 삐뚤어지게 되었습니다.
끊임 없이 부모님으로부터 인정 받으려는 노력
그 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어느 날부터
그것을 포기하고 삐뚤어짐을 선택했습니다.
말없이 착하고 당하던 모습에서
대들고 폭언을 퍼 붓기 시작했고
시간이 길어 질수록 부모님의 기억엔
선한 내 모습은 사라지고
병적인 화를 잘 내는 자녀의 모습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두 동생들은
외모도 나보다 낫고
세상적으로도 그러합니다.
어제는 결혼을 앞둔 막내 동생의 여자친구를
제가 제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먼저 보게 되는 것을 왠지 꺼리는 엄마의
말이 보이지 않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둘째가 먼저 보았으면 하는 그 마음
어머니께서는 늘 이렇게 대외적인 곳에는 저보단 동생과 동행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살라진 것 같은 열등감이 올라오고
자존감을 잃었습니다.
예배 내내 목장 모임 내내
그 생각에 사로잡혔고
동생 여자친구 앞에서도 주눅 들어 있는 나를 보았습니다.
미치도록 마음에 들지 않는 내 외목
그리고 내 환경……
그런 열등감과 슬픔 속에서 내 옆에 살아계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서 계시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병적인 열등감은
병적인 화를 만들고 그 화는 내게 모든 관계를 어렵게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나는 이 열등감 때문에
나의 가치를 보지 못하고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 믿지 못합니다.
우리들 공동체 안에서도 지체들의 말도 잘 믿지 못합니다.
그저 입에 발린 칭찬이려니 생각할 만큼 나는 내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깊은 열등감 속에 슬픔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옆에서 동행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미련한자라고 꾸짖으십니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정죄감이 나를 온전치 못하게 한 것처럼
내 열등감이 또한 그러했음을 고백합니다.
열등감에 슬픔에 젖어 작은 말 한마디에 우울해 지고
그 우울함으로 눈이 가리워져서 주님께서 계신 것도 보지 못하는
영적 소경이 되어 버립니다.
세상적 환경에 주눅이 들어
주님을 보지 못하니
믿음이 없는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환경적으로 잘나가는 가족을 보면서
긍휼도 애통도 생기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나의 연약함 끝에서
슬픔의 끝에서 동행하시며 미련하다 꾸짖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하면서
제 인생 문제의 하나인 깊은 열등감을 주님께 내려 놓고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