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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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3.24
부활절 애찬을 위하여
새우 껍질을 벗기고
머리를 따고
그 연한 새우등에 칼집을 내어
실날같은 내장을 빼냅니다
돼지 고기도
가장 연한 살점을 골라
채썰듯 길죽 길죽 썰어 놓습니다
해삼 또한 그리 썰어 놓습니다
나는 성질이 곱지 못해
요리하는데 걸리는 정성과 시간을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울 주님 그 모진 육체의 고생과 영혼의 수고를 다 끝내신 후
다시 살아나신 날이니
나와 우리를 위해 그렇게 고생하신 주님께 가장 맛있는 요리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세 시간 족히 걸리는 유산슬 요리를 만드면서도
내내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부엌에서 요리하며 모처럼 한가로히 창 밖을 내다보니 언제나 그렇듯
유대인 회당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저 유대인들의 고집이 어느정도냐면
성 금요일(여기선 굳 후라이 데이)에 모든 시민들과 공공 기관들이 쉬는데
회당만큼은 문을 열고 학교 수업을 할 정도랍니다
그 날 아침
유대인 회당 앞을 지나 가는데 여전히 평상시처럼 학생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조상이 의로운 예수를 죽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성 금요일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날일까 충분히 상상이 되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허나 감정적으로 이해가 가고 체휼이 된다하여
그릇된 것이 옳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세계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유대인
그들은 재력이야말로 가장 세상에서 유력한 힙이라는 것을
나라없이 살아 온 유랑의 역사속에 터득하여
어떻해 하면 재력의 성을 쌓아 올릴 수 있을까에
쏟아 부은 결과
그 열매가 세계 곳곳에서 주렁 주렁 맺혀 지게 된 것을 봅니다
저들의 부가
가면 갈수록 가속화를 띠며 증가 되는 이 막강한 실리적인 현상은
그들로하여금 가던 길을 멈추고
온 세계 교회 역사가 왜 그토록 나사렛 예수를 메시야로 보고 있는가
한번쯤은 깊이 반성해보아야 하는데
그들의 화려한 성공은
오히려 그들이 이제껏 온 길과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해 주고 있으니 저들이 어느 세월에나
하나님의 의인 예수님 품으로 돌아 올까
성 금요일 내내 그런 상념에 젖어 보기도 했지요
유산슬 요리를 하며 느낀 것이 있다면
새우나 돼지나 해삼이나
그것들은 모두 죽어져 요리 되어진 다는 것이였습니다
그것들이
죽어진 후에도
완성된 요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그것들은 전혀 모른다는 것이였어요
나도 내가 죽어져야
비로서 수많은 과정들을 거쳐
남들에게 먹혀지는
그 날
그 날의 양식이 되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오늘 아침엔
제 삼국에서 빚에 허덕여 #51922;기는 몸이 되여
내 곁으로 날아왔던 한 여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왕에 그녀에게 먹혀져야하는 제물이였던 것을
왜 그리 곱게 먹혀주지 못했을까?
회개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