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물에 빠진 자의 심정이 되어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동업을 시작할 때 동업자는 구세주같이 보이고 내게 내려진 복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수입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고 경비문제로 다툼이 생기며
결국 동업자와의 사이엔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개업 당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을 모시고 개업예배를 드리며
나중에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도 들었지만
나는 내 뜻대로 동업을 해지하고 승선했던 배에서 내렸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 마태복음 8장26절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습니다.
순탄하게 운항하던 배가 풍랑이 일어 요동합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흔들리는 배에서 내리고 싶어 졌습니다.
나는 무엇이든 쉽게 결정하고 후회하는 편입니다.
물건을 살 때도 외양만보고 충동 구매하는 적이 많습니다.
사진을 하니 중고장터에서 카메라를 싼 가격에 구매하는 일도 있습니다.
중고물품은 세세히 따져 봐야함에도 덥석 구입하고
집에 와서 세세히 보면 결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동업의 문제도 세세히 생각지 아니하고 덤벙거리며 결정했습니다.
'같이 하시면 편히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는 나이 어린 동업자의 말만 믿고
업체대표 명함으로 거들먹거리고 싶은 교만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습니다.
풍랑이 오니 배에서 내리고 싶은 제자들처럼 동업자와의
관계 악화라는 풍랑이 오니 동업의 배에서 얼른 내리고 싶었습니다.
풍랑을 잠잠케 하실 주님을 찾지도 주님의 뜻을 여쭙지도
또 이러한 일이 내게 어떤 일로 다가온 것인지 생각치도 않고
그냥 내 뜻대로 배에서 내려버렸습니다.
배에서 내린 결과, 수영을 잘못하는 나도, 배에 남은 동업자도
IMF라는 높은 파도가 오니 물에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풍랑이 와도 주님을 찾을 줄 몰랐던 믿음 없는 자의 결국은
'나도 망하고, 너도 망하고'가 된 것입니다.
가라앉았던 몸을 억지로 수면위로 오르고 숨을 고르며
어려움 앞에 주님을 찾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건져 주실 주님을 찾았습니다.
주님이 손을 내밀어 배위로 건져 올려 주십니다.
또 순탄한 항해 앞에 높은 파도가 옵니다.
비바람 뇌성번개도 따릅니다.
지금이 풍랑 이는 바로 그러한 환경인지도 모릅니다.
아직 주님만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는
나를 향한 훈련의 파도가 계속되는지도 모릅니다.
이젠 높은 파도로 요동하는 배안에서 무서워 떨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잠자는 주님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파도를 잠재우실 때까지
주님을 든든히 잡고 놓지 않겠습니다.
어려움이 와도 주님께 아뢰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려했던 어리석은 신앙을 회개합니다.
내 모든 것 주님 앞에 모두 내어놓고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 가는 인생 되게 해 주시길 원합니다.
내 인생 항해 길에 선장되어 주시는 주님, 사랑합니다.

>>>> 사이판 해변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입니다( Pentax 645, Fuji Prov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