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7:24~29
어제 밤에,
입원한 지체의 병문안을 갔습니다.
그 부부는 눈만 마주쳐도 싸우시는데,
어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입원하신 특별한 상황이라 방심하고(?) 갔는데,
"이제 그만 살자는.." 말이 나올 때 까지 또 다툼을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안 싸우시고,
우리 부부앞에서만 싸우신다는 말에 감사드리며,
부인 집사님을 진정 시켜 집에 모셔다 드리고 왔는데..
여기까지 상황으로 보면,
저희 부부는 지체들을 살피고, 보듬어 주는 꽤 괜찮은 부부 같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잠간 마트에 들린게 화근의 시작이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치아가 좋지 않으셔서 늘 소화제로 까스명수를 드시는데,
약국이 문을 닫아 마트에서 샀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마트에서는 까스명수가 얼마야..?" 하고 물었더니..
한 마디로 짧게,
"비싸"...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0병에 오천원을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공격은 그 때 부터 시작됐습니다.
"약국에서도 그 정도 할텐데 그게 뭐가 그렇게 비싸요..
엄마가 돈이 없어서 사 드리는 것도 아닌데 오천원을 갖고 비싸대..
우리 힘들 때 엄마가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데.." 등 등..
그리고 남편은,
내가 언제 "비싸"..다고 했냐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의식 중에 그랬다면 그게 더 무서운거야.." 하며 또 한 마디를 했습니다.
조금 전 지체를 다독이던 우리 부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우리는, 우리 앞에서 다투던 그 지체 부부와 다를게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렇게 비와 바람과 창수가 자주 일어납니다.
적당하지 않은 비와, 때에 맞게 내리지 못하는 비가 문제고,
시원한 바람이 아닌, 서로를 할퀴고 쓰러 뜨리려는 바람이 문제고,
그렇게 넘치는 물과 비와 바람이 또 문제입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건데,
나도 예전에 시어머니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했는데,
친정엄마를 모시고 있다는 미안함이 창수하여..남편을 몰아세웠습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어서인지,
오늘 말씀묵상하며 감사했습니다.
가끔 우리 부부에게도 바람은 불지만,
끝장 보는 대화는 하지 않는 것도 감사하고,
곧 내 죄를 깨닫고 남편 입장을 체휼하게 되는 것도..감사했습니다.
내가 반석인 줄 알고 살았다면,
이렇게 넘어 질 때 마다 힘들텐데..
주님이 나의 반석이시기에,
그 반석 위에 곧 다시 지으면 되니..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비와 바람과 창수가 날 때 마다,
허물고 짓는 것을 반복하고 있지만..
허물었을 때도 말씀이 들리고,
세웠을 때도 말씀이 들려서,
행함 없는 믿음을 회개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