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에...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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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3.21
눅 23:26~43
성금요일입니다.
이 땅에 사는 자체가 고난이고,
눈만 뜨면 십자가에 달릴 일이 생기니,
특별한 날도 아니지만..
그래도 해마다 오늘이 되면,
뭔가 마음 가짐이 틀려집니다.
그런데다 저는 오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더욱 더 성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한 불신 친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친구라,
나눔에도 몇번 등장했고,
오랜 세월 기도도 드렸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이번 주일에 있는 전도축제에 그 친구를 초대했습니다.
지난 가을 전도축제에 초대했을 때,
남편이 골프 치러 가지 않는 주일은, 함께 있어야 되기에 다음에 오겠다 해서,
그것을 빌미로 또 초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약속을 확인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글쎄 천주교를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귀를 의심하며 몇번을 되물었습니다.
어딜 나간다고,..어딜 간다고...아니 네가 왜 천주교를 가...
너 교회에 온다고 했잖아...언제 부터 천주교를 나갔는데..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전도축제에 오라고 했을 때도 너 그런 말 안했잖아..
그랬더니 친구는,
천주교나 교회나 똑 같이 하나님 믿는데 아니니..?
남편은 절에 나가라고 하는데..나는 네가 기도해서 내가 천주교를 나가게 되었구나 했어..
나 요즘 교리 공부하고 있는데 5월말이면 끝나..그런데 교리가 의심이 되고 믿어지지가 않아..
저는 그 소리를 듣고,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화도 났습니다.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꾸는 친구가 아니라,
더욱 그랬습니다.
그리고 친구한테 천주교와 교회에 대해,
미리 설명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천주교를 갈거라고는 정말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늦게나마 천주교와 기독교를 설명해 주며 꼭 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는 와 주겠다고(?) 해서 위로가 되긴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참담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계속 기도드려야할까요.
왜 친구가 불신자였을 때 보다 더 이렇게 답답할까요.
별로 부족한 것 없는 친구가 종교성까지 갖추게 되면 어떡하나요.
예수님 좌우편에 강도가,
한 사람은 구원받고, 한사람은 구원받지 못한 것 처럼,
저는 구원받았는데,
친구는 끝까지 구원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회개합니다.
친구의 영혼에 더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워낙 갖춘 친구라 전도대회만 초대하려던 것을 회개합니다.
그리고 기도드립니다.
그동안 친구의 구원을 위한 저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친구를 구원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갖은 조롱과 비웃음과 희롱과 비방에도,
그저 묵묵히 십자가에 달려 계실 수 밖에 없으신 주님이 좀 더 이해가 됩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수 많은 인생들의 문제에,
오직 한가지 답은 내 십자가 지는 것임을 생각합니다.
성금요일에...
구레네 사람 처럼 억지로라도 함께 십자가 지고 갈 목장의 지체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건 때문에 울지 말고,
연민에 울지말고,
구원 받지 못한 친척과 지체와 친구들을 위해 더 울어야 됨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푸른나무에게는 십자가를 주지만,
마른나무에게는 십자가의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옥을 주신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늘 십자가 주위에는,
인정해 주는 사람보다,
비방하고,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합니다.
자기를 구원하는 것은,
그저 십자가에서 매달려 죽는 것임을 생각합니다.
십자가 우편의 강도 처럼,
끝까지 하나님의 옳으심을 인정하는 인생이 되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