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은 건축한지 30년이 지난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단지가 오래되다보니 단지 내 식재된 나무도 수령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파트의 건물만은 낡았어도 나무들은 철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봄이면 순차별로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그런데 꽃이 지고 잎이 나고 무성해지면 수종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엊그제 단지를 거닐다 나뭇가지에 작은 배가 열려있음을 발견하고
'아파트 단지에 배나무도 있었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 마태복음 7장16절
오늘 주님은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말씀하십니다.
왜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말씀하시나 살펴보니
가시나무는 포도 비슷한 열매를 맺기 때문이고
또 엉겅퀴는 무화과 흡사한 수과를 맺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묵상하며 내가 맺는 열매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남을 찔러대는 가시나무와 같이 아직 남은 혈기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녀에게 사랑을 나눠주지 않아 그들을 믿음으로 양육하지 못하고
내려놓지 못하는 교만으로 동료들을 얕잡아보니 열매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의 존재의 의의는 열매에 있다고들 합니다.
나무에 따라서 열매의 종류와 질이 정해져 있기에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선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하는데
가시나무의 삶을 살았을 때는 가시나무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가시나무나 엉겅퀴의 삶을 살면서 좋은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생각,
한낮의 백일몽일 뿐 입니다.
내 힘만으로는 좋은 나무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으니
좋은 나무에 접붙임을 받아야하는데 가시나무나 엉겅퀴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나에게 좋은 나무의 환경이 되어주는 우리들 공동체를 허락하셔서
접붙임 받게 하시고 좋은 나무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

*** 아파트단지에 결실한 배나무의 귀여운 작은 열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