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더운 날의 수요예배 때 입니다.
그날따라 조금 늦게 도착하여 뒷자리에 앉았는데
조금 있으니 옆의 빈자리에 여자 청년이 앉았습니다.
찬양이 끝나고 말씀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운 날이고 많은 성도들의 체온으로
성전 안은 몹시 후끈거려서
찬물을 마시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달래는데
열기를 식히기 위해 틀어 놓은 선풍기 바람에
옆에 앉은 청년의 머리가 날려 얼굴을 스쳐댑니다.
또 말씀을 받아 적으려 고개를 숙이면
청년의 드러난 몸이 눈에 띕니다.
머리를 드나 숙이나 예배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 마태복음 5장28절
주님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주님처럼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
성령을 의지하여 더욱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
예수님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마음까지도
거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십계명에 살인과 간음
그리고 거짓증거에 대한 말씀을 풀이하시면서 설명하십니다.
오늘 노하지마라, 화목하라, 간음하지 말라는 말씀 중에서
제일 마음을 찔러오는 것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이미 간음 하였다고 하시는 음욕의 문제입니다.
요즈음 날이 더우니 몸을 드러낸 여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그것을 곁눈으로 보며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예목훈련 때 다윗과 밧세바 사건을 배우면서
나누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어느 여름날,
창 너머 담사이로 이웃집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후로 버릇처럼 창을 들여다보다가 딸, 며느리, 주인댁…….
그 집의 모든 여인의 알몸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훈련받으며 여인의 몸을 훔쳐보는 것이 도둑질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녀의 미래의 남편이나 지금 남편의 것을 훔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나는 그 집의 딸, 며느리, 주인댁 모두를 훔쳤고,
또 곁눈질로 흘끔거리며 그동안 수많은 도둑질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더운 날의 수요예배 때에도 옆의 청년에게
머리가 날려 신경 쓰인다고 한마디 주의를 주었으면 되었는데
은근히 그것을 즐기고 있었던 것 입니다.
최근 안경 벗고 다니기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안경을 벗으니 부옇게 초점이 안 맞아 사물이 뚜렷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런 적용을 통해서라도 나의 흘끔거리는 버릇을 고쳐지고
음란한 마음이 사그라질 수 있도록, 오직 성령의 도우심만을 의지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마음까지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검단산 중턱에서 바라본 한강 조망입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검단산을 올라 산 정상에서
말씀묵상을 했습니다. 부는 시원한 바람에 은혜가 더함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