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19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마1:24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마리아의 임신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한 요셉을 보면서 떠오르는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5년 전, 3년간의 별거 끝에 이혼을 했는데,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드러내기가 싫었습니다. 요셉과 같은 속 깊은 배려의 마음은 당연히 아니었고, 내 인생에 생각지도 못한 이혼이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남에게 드러났을 때 이혼의 책임이 나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 위자료를 받았었습니다. 나의 죄를 전혀 보지 못하고 남 탓만 했던 나의 악함이, 가만히 끊고자 했던 요셉의 의로움과 비교가 됩니다.
뜬금없는 임신 사실에 당사자인 마리아도, 정혼자인 요셉도 말 그대로 멘붕이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남자로서 요셉의 입장에서 묵상을 해보니,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요셉의 믿음이 더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놀랍고 두렵기는 매한가지였겠지만, 마리아는 자신의 몸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일을 믿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비하면 요셉은 그야말로 100% 믿음이 필요한 상황이었겠습니다.
요셉이 분부대로 행했다고 짧게 기록되어 있지만 대단한 순종의 적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은 주일 설교의 내용 중에 적용의 반대는 합리화라는 말씀이 너무 공감이 됐습니다.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었고 합리화할 수 있었음에도 분부대로 행한 요셉… 이 정도 수준은 돼야 예수님의 육신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겠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이 정도는 이해가 되겠지’ 하는 합리화의 마음이 적용을 막는 가장 큰 적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요셉처럼 상황마다 늘 따라다니는 합리화의 유혹을 잘 이겨내는 자가 되기를 원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