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일 목요일
누가복음 12:49-59
“불이야!”
주님께서 불을 지르신다. 이 땅에 불을 던지신다. 이미 불이 활활 타오를 그때 우리가 외쳐야할 말은 “불이야!”이다. 이것은 불꽃놀이가 아니다. 이미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시는 경고의 외침이다. 십자가 사역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을 때, 제자들을 향해서 주신 말씀이시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나의 받을 세례’가 있다고 하셨다.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기다림과 답답함을 토로하신다. 나를 살리시기 위한 주님의 절절한 고민이 담겨있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골고다 언덕은 ‘불이야!’를 외치는 숨 가쁜 현장인 것이다.
주님은 화평을 주려고 오시지 않았다고 하셨다. 분쟁을 선포하신다. 골고다가 바로 인생들이 갈라지는 분수령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양과 염소가 갈라지고 알곡과 가라지가 나누어지는 곳이다. 홍해가 이스라엘에게는 救援(구원)의 세례였지만 애굽 군사들에게는 水葬(수장)이 되는 죽음의 바다였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요한복음 1:12-13
혈연관계가 무너지고 가족이 나누어진다. 구원은 혈연관계나 사람의 생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을 영접하는 사람만이 구원 받는다. 곧 그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기 때문이다. 영접하는 자와 거절하는 자가 공존하는 이 땅이 바로 심판의 현장인 것이다.
명절 때만 되면 이산가족상봉이 이슈화 되곤 한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절절함을 지켜보면서 분단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 같이 아파한다. 그러나 영원한 이산가족이 되는 심판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관심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라는 말로 위로하며 불꽃놀이에 열중인 것이다. 이것은 믿는 자의 바른 태도가 아니다.
심판의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드러난다.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늘 나오는 단골메뉴들이 있다.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불법증여 등등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한 게 본인과 아들의 군대 문제이다. 한때 유행했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군대 면제 받으면 신의 아들, 보충역으로 빠지면 사람의 아들, 현역병으로 가면 어둠의 자식이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그동안 감추어져 눈여겨보지 않았던 고위공직자들의 과거가 청문회장에서 파헤쳐질 때면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비단 고위공직자들 뿐이겠는가? 바로 내 자신이 심판대 앞에 선다면 나 또한 고개를 들지 못할 인생인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주님은 청문회처럼 너를 고발하는 자가 있다고 하신다. 심판이 반드시 있다고 말씀하신다. 시급히 화해할 것을 종용하신다.
“네게 이르노니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2:59
이것은 누구든지 죄 값을 치르지 않으면 구원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불이야!’라는 경고의 외침이 들리는 자는 복되다.
누구든지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치르시기 위해 골고다로 향하시는 주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