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의 언약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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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3.15
2008-03-15(토) 누가복음 22:14-23 ‘유월절의 언약’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아내가 다리에 오는 통증 때문에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보다는 화가 먼저 치밀었습니다.
영업 시간 줄여야 한다고 그렇게 말려도 안 듣더니...
매일 12 시간 이상을 서서 일하는 아내의 육신이
자신의 바람대로 언제까지 건강할 수 있을지 늘 염려스러웠는데
고통을 호소하는 부위가, 나의 짧은 의학 지식으로도
오래 서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직업병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도가 났을 때, 세상에서 피할 길을 찾다가
막다른 길목에서 죽으면 죽으리라의 심정으로 감옥 가기를 자처하니
감옥 가는 세상의 징계를 면하게 해주셨지만
그게 또 다른 재앙이었음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너무 빨리 세상에 나와 고난도 아닌 고난을 자랑하며
거듭남의 과정도 없이 세상과 부딪히며 살다보니
겉으로는 경건했지만, 성령의 처소가 되어야 할 마음 밭에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여전히 내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내 자아와
생활의 염려로 인한 재물에 대한 욕심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가 성품으로 인내하며
육적인 회복을 위해 하루 12 시간 이상의 노동을 감내할 때에
아내를 걱정하며 욕심을 내려놓을 것을 수도 없이 권면했지만
그건 세상의 남편이라면 누구나 하는 입에 발린 걱정이었습니다.
입으로만 경건을 외쳤지, 여전히 강퍅한 내 모습과
말씀과 분리된 삶으로는, 아내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할 수도
한량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생업의 부흥도 육적인 노동의 결과요
오직 믿을 것은 내 열심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일하는 아내 옆에서
나는 비겁하고 어리석게도
자식을 길거리로 내모는 앵벌이 부모 되어
나 혼자 하나님의 나라에서 평강과 안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자기열심을 방치한 채...
아내에게 나타난 첫 번째 재앙이
출애굽의 완성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더 큰 재앙과 장자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재앙의 시작이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때가 이르니, 제자들이 사도가 되고
예수님은 그 사도들에게 유월절을 말씀하실 때에
당신의 몸이 유월절의 어린 양 되시어
인류 구원의 속제물로 제단에 오를 것을 예고하시며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유월절의 언약을 세우십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성취되리라는 유월절의 언약을 믿기에
출애굽하고도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누리지도, 전하지도 못하는 나의 삶속에서
어린 양 되신 주님의 보혈과 찢긴 육신을 기념하는
성만찬의 의식이 매일 행하여지기를 원합니다.
나는 연약하고 부족하여
내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시니
오직 주님 보혈의 공로 힘입어
육신에 가득한 죄의 명패를
매일 주님의 십자가에 달기 원합니다.
말씀의 지혜로 깨닫게 하시는 유월절의 언약을
한 성령 되어 누리는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견고히 세우고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