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11:1~2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에 거주하였고 그 남은 백성은 제비 뽑아 십분의 일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서 거주하게 하고…예루살렘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백성들이 복을 빌었느니라
제비를 뽑아 십분의 일만 예루살렘에 거주하게 했다는 구절을 보고, 예루살렘 거주를 위한 경쟁이 꽤 치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건된 거룩한 성 예루살렘… 일단 그 동안 고생한 지도자들에게 먼저 거주권을 주고, 일반 백성들의 경쟁률이 10대1이나 된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재건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거주 자원자를 위해 복을 빌어줬다는 다음 구절을 보고 약간 헷갈렸습니다. 자원자라니? 경쟁률이 저렇게 센데 자원자라니… 찬찬히 살펴보니 몇몇 자원자를 제외하고는 재건된 예루살렘에 들어가 살기가 싫었던 거였습니다. 완전 다른 의미에서 제비를 뽑았습니다. 십분의 일이 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십분의 일에서 제외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비를 뽑았던 것입니다. 내 생각이 그래서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완전 반전이었습니다.
적의 침입이 있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고, 새로 정비해야 할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새로 재건해서 뭔가 잘 갖춰진 예루살렘, 모두들 거룩한 성이라고 불러주는 예루살렘만을 생각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생소함, 불편함은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착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영적인 것이든 육적인 것이든 겉모습에 속지 않고 안쪽 깊은 곳까지 보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상황뿐만 아니라 사람을 볼 때도 겉모습을 넘어서서 내면의 아픔과 상처를 들여다보고, 말씀으로 감싸주고 위로할 수 있는 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