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변명, 승자의 환호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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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3.14
2008-03-14(금) 누가복음 22:1-13 ‘패자의 변명, 승자의 환호’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매’(막 14:10)
마태, 마가복음에는 유다가 스스로 결정하여
예수님을 넘겨줄 생각을 한 걸로 나오는데
누가의 기록에는 유단의 배신에 사단이 개입한 것으로 나옵니다.
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자의든 사단의 조종을 받았든 예수님의 부르심으로 제자가 된 유다가
예수님과 함께 한 3년의 양육과 공동체 생활의 마지막을
배신으로 마감하는 모습을 보며,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고
아담 이래,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끊임없이 이간질해온
사단의 일시적인 승리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고뇌 속 결단이
인간의 대속을 위한 구속사 은혜의 물줄기 안에서
오늘, 나를 휘감고 있음이 깨달아지며
유다의 교훈을 통해 주시려는 메세지는
사단의 궤계를 아시는 하나님이
지금도 사단을 통해 알곡과 가라지를 가려내고 계심과
땅 끝에서 다시 만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사단을 이기는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말씀하시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단이 유다를 택한 이유를 묵상하면서
사단에게 넘어가기 쉬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니
그 밑바닥에 내가 가진 모든 속성들이 있음을 보게 되는데
그 중의 하나,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게 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는 다른 제자들과 다른 점이 많은 사람임을
여러 복음서의 기록을 통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그의 출신지 ‘가룟’이라는 단어는
그가 지역적 편 가르기, 즉 지연에 의한 왕따 피해의 반발로
배신의 마음이 싹텄을 수 있다는 인본적인 동정론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금전 관리에 투명한 사람으로 평가 받아 공동체의 금전 출납을 맡았던 그가
공동체의 공금을 횡령하던 도둑이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그의 배신에 돈이 개입되었음은
성경이 증거하는 엄연한 사실이라 생각됩니다.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요 12:6)
현실 세계의 정치적 메시아를 바라던 제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점점 자신들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음을
가장 먼저 감지한, 용의주도하고 약삭빠른 유다가
왕따로 입은 상처와 마리아의 향유사건 때 당한 무안에 대한 분풀이로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는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의 배신에
돈에 대한 탐욕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인 바
세상적으로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돈이 좋아
돈을 우상으로 삼고 오직 돈만 좇아 살다가
돈으로 유혹하는 사단을 이기지 못하여 세상에서 넘어진 뒤에야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던 나의 삶을 또 돌아봅니다.
그놈의 돈이 뭔지...
이제 정말 내려놓고 자유함 속에서
내가 팔아넘긴 주님만 따르기를 결단하며
돈을 뛰어넘을 나의 유월절을 힘차게 외쳐봅니다.
나의 외침이, 패자의 변명이 아닌
진정 나의 구원을 위한 애통함의 기도 제목이 되고
사단과의 싸움을 이기고야 마는
승자의 환호가 되기를 아버지께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