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3일 금요일
누가복음 9:18-27
“예수 십자가, 내 십자가”
오천 명을 먹이셨다. 그곳은 빈들이었다. 황량한 그곳에 단지 예수님을 만나려고 사람들이 몰려왔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었다. 다 내게로 오라고 초청하신 말씀대로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접하셨다. 그들을 치료하셨다. 그들을 먹이셨다. 그들의 필요를 채우셨다.
제자들 바로 눈앞에서 벌어진 오병이어의 이적이었다. 물고기 두 마리, 떡 다섯 덩어리를 가지고 어른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셨다. 열두 바구니를 거둔 배부름 앞에서 그들은 충분히 흥분하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 하신 일이 기도하시는 일이었다. 무리와 떨어져 따로 기도하셨다. 그 자리에 소수의 제자들이 함께 있었다. 아직 그들의 흥분이 미처 가라앉지 않았을 때, 제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신다. 첫 번째 질문은 ‘세상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나이다." 19절
일전에 제자들이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 갈릴리 지방을 중심으로 돌았던 민심이었다. 분봉왕 헤롯이 들었던 그대로였다.
재차 질문하신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신 주님께서는 ‘경고하시며 방금 한 이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는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이어 말씀을 이어가셨다. 자신의 죽음과 삼일 후에 살아나야함을 가르치신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제자의 삶을 말씀하신다.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라는 것이다. 그리고서야 주님을 따를 자격이 있다는 말씀이셨다. 아직 오병이어 이적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을 때였다. 주님께서 기도하신 후, 제자들을 향해 들려주신 말씀이었다.
오늘도 동일하게 이 새벽에 질문을 던지신다.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네! 하나님의 아들 예수이십니다. 저를 구원하시고자 십자가에 달리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항상 나의 대답은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그 다음 우리를 향해 요청하신 주님의 말씀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자신을 부인하지도 날마다 십자가를 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말씀 묵상은 새벽에 실컷 해놓고 그 자리에 말씀을 두고 일어났다. 자기를 부인하기는커녕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아니 내 마음대로 살았다. 그러기에 십자가는 새벽기도 자리에 그냥 두고 일어났다. 내 삶은 말씀 따로, 내 생활 따로 따로국밥의 모습이었다.
“주님 죄송합니다. 오늘 제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여쭙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그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내 생각을 접겠습니다. 주님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겠습니다. 이제 저의 새벽은 십자가를 지기 위한 시간입니다.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향해 걸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으렵니다. 바로 옆에서 나와 함께 십자가를 지시는 주님을 만나렵니다. 그래서 오늘 나의 삶의 현장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노래하겠습니다.”
내가 서 있는 땅 끝에서 부르는 노래 ‘하나님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