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2:1
언제부턴가 “행동하는 양심”이 크게 보여 지면서부터 본회퍼나 함석헌, 문익환 같은 분들이 존경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좀 리버럴하긴 해도 해방신학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니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시라. 지난달에 묵상한 다니엘이나 느헤미야는 지도자에게 필요한 조직력 특히, 사전준비와 계획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일을 성사시키는 것
-
을 "하나님의 뜻"이니 "주의 일"이니 하면서 뭉퉁그려 말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인도 받는 일의 원천은 하나님의 의중으로부터 나오지만 구체적인 적용은 내가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도자는 무엇보다 먼저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기도해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깨달을 수 있고, 내 욕심보다 하나님의 뜻을
-
받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 재건공사가 적들의 반대로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한 심정으로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오늘날 종으로 형통하여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12) 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는 기도 중에 자신이 직접 예루살렘에 가서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
-
을 재건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왕을 모시는 신하가 허락 없이는 유다로 내려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유다 총독은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어 유다가 군사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성벽재건은 많은 기술자와 노동력과 나무와 돌 재료도 필요했습니다. 그는 왕으로부터 허락뿐 아니라 성벽공사에 필요한 재원을 얻어내야
-
했습니다. 이것이 왕으로부터 은혜를 입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이방왕의 술시중을 드는 자리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 관원의 자리가 왕의 허락을 받는 데는 더할 수 없이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술시중을 들면서 왕과 얼굴을 맞댈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
때때로 정무에 지친 왕이 느헤미야와 술잔을 나누며 속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왕이 느헤미야에게 “네가 병이 없는데 어찌 얼굴에 수색이 있느냐. 네
마음속에 무슨 근심이 있구나” 이렇게 대한 것은 평소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신하의 얼굴색이나 마음속의 근심까지 염려해주는 왕이 어디 있습니까?
-
술 시중드는 신하가 그러고 있으면 왕의 입장에서 볼 때 기분 상하게 하는 무례한
짓으로 처형당해도 할 말이 없죠. 느헤미야가 하나니로 부터 예루살렘소식을 처음 들은
때가 기슬르월이었는데 니산월과는 4개월정도 차이가 납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소식을 듣자마자 슬퍼서 울며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했으니 그 때부터 마음속에는 근심이
-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느헤미야는 4개월 동안 슬픔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왕을
기분 좋게 섬겼는데 어쩐 일인지 오늘 왕도 알아 챌 만큼 그의 얼굴에 수색이 가득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됩니다. 수년 전에 에스라를 중심으로 포로 된 백성들이 유다로 돌아갔지만 반대 세력의 위협으로 공사가 중단된 체 여러 해가
-
지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는 또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왕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왕에게 말을 건네느냐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시작해 4개월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기슬르 월과 니산 월은 4개월 차이가 납니다.
-
영적 근심(1-2)
철저한 기도와 준비(3-8)
방해(9-11)
-
어느 날 느헤미야는 왕이 낌새를 알아채고 물어봐주기를 기대하면서 얼굴에 수색을 가득
담아 왕 곁에서 술시중을 들었습니다. 왕비도 곁에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정무를 마치고
피로를 푸는 사적인 자리였을 것입니다. 먼저 말하기 어려울 때 상대가 먼저 물어봐주면
고맙죠. 느헤미야의 기대대로 왕은 신하의 낮빛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알아보고 병도
-
없는데 어찌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냐고 물었습니다. 막상 왕이 그렇게 묻자 느헤미야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왕의 면전에서 슬픈 표정을 지어 주흥을 깨는 그런 행동은 파직은
물론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도박이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왕께 근심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고 성을 중건할 수 있도록 유다로 보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
그러자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왕이 물었습니다. 뜻밖에 쉽게 허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다스리고 계셨기 때문일 겁니다. 느헤미야는 왕께 감사를 드린
후 차분하게 유다까지 통행할 수 있도록 강 서편 총독에게 보내는 조서와 성벽건축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삼림감독에게 보내는 조서를 내려주시도록 간청했습니다
-
느헤미야가 기도하는 중에 만일 왕이 허락할 때 유다로 내려가 성벽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할 것인지 고민하며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왕의 허락은 물론 유다까지 내려가기 위해서는 바사제국이 식민지로 삼고 있는 유다를 통치하는 총독의 통행허락을 얻어야 하고 또 성벽을 다시 세우려면
-
나무와 돌 재료가 필요했습니다. 이 재료들은 얻기 위해서는 왕의 삼림을 감독하는 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왕의 윤허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기도시간에 하나님께 도와달라고만 하지 않았습니다.
느헤미야는 기도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누구에게 도움을
-
청해야 할 지,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느헤미야는 기도하는 사람인 동시에 조직적인 사고를 가진 전략가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기도만 하고 끝내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느헤미야가 왕께 유다로 내려가 성벽을 재건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한 것은 잠시 휴가를 요청한 게 아니라 술 관원의 자리
-
에서 예루살렘성벽재건공사 책임자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한 것입니다. 성벽재건공사
책임자로 유다에 내려온 느헤미야는 밤중에 은밀하게 나가서 성벽의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현장을 이해하고 현실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사람들을 움직이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장이나 현실을 모르고 계획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
종합해보면 하나님은 왕으로 하여 느헤미야를 긍휼히 여기도록 하시어
고국에 가서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겠다는 주청이 관철되도록 도우셨고
이스라엘을 흥왕케 하시려고 느헤미야를 대사로 파병하신 것입니다.
-
주님, 나와 지체들의 허물어지고 불타는 사건에 대한 근심이 영적인 근심이 되게
하옵소서.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주시고 성전 보수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목사님의 티칭에 힘을 실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아군인 것을
알게 해 주옵소서. 내 맘대로 살려는 내 속의 방해 세력을 들춰내주옵소서. 왕의 도움
으로 성전보수가 시작되었사오니 . 무너진 성벽을 보수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소서.
2014.6.10.mon.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