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기도
느헤미야 1:1-11
오늘부터 느헤미야 본문 큐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느헤미야’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찔림이 옵니다. 작년 후반기에 예목 훈련을 받으면서 있었던 일 때문이었습니다. 예목 훈련 과제물의 독후감 가운데 담임목사님 저서 ‘가정아 살아나라’가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느헤미야 큐티노트로 잘 알려진 책입니다. 예전에 사서 대략 읽었던 책이었고 책꽂이를 보니 책이 꽂혀 있어서 나중에 정리해서 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출하기 전날 밤에 책꽂이를 살펴보니 ‘가정아 기뻐하라’만 있었습니다. 느헤미야 큐티노트 두 권의 책의 글씨체가 비슷하여 큰 글씨 ‘가정아’만 보고 살아난 것인지 기쁜 것인지 제대로 확인을 안 한 것입니다. 아내도 모르겠다고 하고 다른 숙제도 해야 해서 급한 김에 인터넷의 서평들을 뒤지고 책의 목차 제목들을 보고 그야말로 급조하여 독후감을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중학교 때 독후감으로 상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독후감 글짓기 대회가 있었는데 이 책 저 책을 뒤지던 제가 선택한 것은 뜻밖에도 <히틀러 평전>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뭔가 색다른 내용으로 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제목만 보고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 책의 서평과 목차와 본문 내용을 잘 얼버무려 작성하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나중에 친구 어머님이신 국어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선생님들도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 당황하셨답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 성적이 좋고 때마침 현충일이니 한국전쟁 기념일도 다가오고 해서 선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는 그랬지만 역시 교회는 달랐습니다. 양육 자세가 좋다거나 목자가 되었다고 해서 봐 주질 않았습니다. 과제 제출한 다음 주차에 부목사님으로부터 과제를 돌려받았는데 친절하게 빨간 글씨로 읽은 내용을 적으라는 경고의 문구를 적어 놓으셨습니다. 열 번 제출한 과제물 가운데 그것이 유일해서 얼굴이 화끈거렸고 더욱 뚜렷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오늘 느헤미야의 회개 기도는 점차 정체성을 잃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느슨해진 신앙생활을 하는 저를 위한 기도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느헤미야 큐티 말씀을 묵상하는 동안 제가 주께 범죄한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며(6절), 주의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고자(7절) 합니다. 느헤미야의 기도와 믿음의 행로를 쫓아 허물어져 가는 제 믿음의 예루살렘 성을 다시금 새롭게 건축하고자 합니다.
적용 :
- ‘가정아 살아나라’와 ‘가정아 기뻐하라’를 곁에 두고 큐티하겠습니다.
- 이번 주 간에 한 끼 금식하며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