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 목장의 한 지체로부터 온 긴급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부목자님 기도해주세요~로 시작된 장문의 메세지를 읽는 내내
손이 떨리고 눈밑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가슴이 미어져 왔습니다.
웬만해서 지체의 일에 가슴이 시릴 정도로 체휼하지 못하며 살던 저로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체가 겪는 일이
내가 수개월전 겪은 일이었기에 손발이 떨리고 눈물이 났던 것입니다.
긴급한 기도가 필요하다 판단하고 목자님께도 알리니 목자님은 이미 아시고
개입하시고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기도동참을 약속드리고
가족들이 모두 잠든밤, 이마를 방바닥에 대고 지체를 위해 기도를 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주님께서 그 가정을 방문해주십사 기도하며 어린 아이와 뱃속 아기를 위한 기도,
이제 막 믿음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된 그 지체를 지켜주십사 기도드렸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컴컴한 천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지체의 심정이 전해져오며 눈물이 또 흘렀습니다.
그렇게 누워서도 중얼거리며 간곡히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데
한자락 의문이 들었습니다.
너 왜 우니... 지체를 깊이 체휼해서 우니... 니 연민에 우니...
수개월전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저는
당시 목자님 부부의 중재와 기도, 개입하심으로
잘 마무리되었다고 여기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억울함, 원망, 분노, 자기 연민이 자리하고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체에게 일어난 이해할수 없는 슬픈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변화되려고 노력하고 잘하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왜 남편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의아했습니다.
이유는 '나'때문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수개월전 뽑아내시려고 했던 내 안의 쓴뿌리가 여전히 처리되지 않아
지체를 통해 저에게 말씀하시는듯 했습니다.
순간 지체에게 무한한 죄책감이 밀려오며 지체에게 무릎꿇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때문에, 여전히 질긴 질경이처럼 박혀 있는 여전한 자기연민의 눈물에 갇혀 있는 나때문에
지체가 고난을 당한다 인정이 되며 가슴 깊은 곳에서 회개가 올라왔습니다.
너무나 늦은밤, 달려갈수도 없고 통화도 할수 없는 그 시간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이란 하염없이 눈물흘리며 회개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느헤미야가 동포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하셨듯
그렇게 무기력하게 주님께 기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을 섬기는데 생색으로 가득차 있는 나의 허세와 가식과 위선을 회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물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원망과 분노로 썩은 냄새 풍기는 내 안의 악을 보며 회개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것이 문자그대로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믿고 드리는 눈물의 기도 후에 주님은 평강을 주셨고
그 지체의 가정과 우리 가정이 52일만에 재건될 것임을 확신할수 있었습니다.
훼파된 성전의 재건이 느헤미야의 눈물의 기도로 시작되었듯
주님께서 우리의 가정을 재건시켜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적용>
날마다 가정문제로 힘든 목장의 지체들을 위해 체휼하며 기도하겠습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있어 위선과 가식을 버리기 위해 아침마다 사랑의 인사로
출근길을 기쁘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