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1:18
용서는 강자만이 특권인데 금세기 최고의 영와 "레미제라블"은 용서와 관용의
이그젬풀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은둔자 장발장이 양녀 코제트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상대는 열혈공화파 청년 마리우스.
-
장발장은 두렵고 화가 났습니다. 늘그막에 겨우 얻은 삶의 빛을 젊은 사내가
나타나 가로채려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장발장의 마음속을 스쳤을 다른 그늘도
상상해 봅니다. 첫눈에 반한 불같은 사랑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그가 모를 리
-
없고 게다가 딸의 상대가 하필 혁명을 통해 새 세상을 이루겠다는 부잣집 도련님
이라니 이 도련님이 바라는 꿈이 얼마나 요원한 것인지, 격동의 프랑스를 온몸으로
살아온 장발장이 또한 모를 리 없지를 않겠는가, 후~,장발장은 질투와 근심을
-
묻어두고 마리우스의 편에 서서 싸웁니다.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들쳐 업고
천신만고 끝에 소요 속을 빠져나와, 그를 코제트의 곁으로 보내줍니다.
다 겪어봤는데 별 거 아니더라. 네 나이 때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지.
-
늙은 장발장은 훈계하는 꼰대가 되는 대신 그저 젊은이들을 도운 후
가만히 뒤로 물러납니다. 열정은 앞뒤를 꼼꼼히 살피지 않습니다.
그것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심정. 첫 경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지요.
-
남는 건 처참한 패배감과 뼈저린 후회뿐일지라도
젊음의 이 특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
뭣 모르고 달려드는 열정이 이 세계를 약간이나마 움직인다는 것.
-
장발장의 고독한 죽음에서 이런 마음을 읽는 건,
그런 마음의 소유자를 만나고 싶은, 혹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내 바람의 오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금 까지도 깨끗이 정리 되지 않은 내 배은망덕을 회개 합니다.
용서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하셨으니 주님 제가 마땅히
용서해야 할 사람들을 용서하게 하옵소서.
2014.6.9.mon. 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