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쓰실 나귀와 옥수수
작성자명 [최은경]
댓글 0
날짜 2008.03.0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에
앞서서 나귀를 예비하도록 하십니다.
제자 둘을 시켜 매여 있는 나귀를 끌고 오라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주인은 아무 말없이 주님이 쓰실 나귀를 보냅니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님
주님을 찬양하는 무리들
여전이 외식하는 바리새인들
하나님의 약속함을 이루시기 위해
찬양과 환호 속에서
주님은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그저 눈앞에 버러진 사건에 들떠
주님을 찬양합니다.
곧 있을 고난과 핍박 멸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장하게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주님과
무리는 사뭇 다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찬양을 기꺼이 받으십니다.
우리 무리의 연약함을 그대로 받으시고
담대히 겸손히 그리고 외롭게 예루살렘으로 향하십니다.
세례를 받기 전 제 애칭은 불양이었습니다.
세례 후 목장에서 주님께서 쓰시는 나귀가 되라고
나귀로 바뀌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주님께서 쓰실 그날까지
잘 매여 있는 나귀가 되지 못했습니다.
어제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이
여전히 되었다 함이 없는 나를 깨닫게 하며
심히 회개 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나귀처럼 순종하며 매여 있지도 못하고
겸손치도 못합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기분 나쁜 기억이 떠 올랐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 가는 내내 그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그 때 심히 나를 밀치는 한 지에게 왜 밀치냐고 따졌더니
오히려 역정을 내며 기분 나쁘게 말을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참지 못하고 결국 그 지체에게 달려가 더 심하게 떠 밀어 버렸습니다.
혈기가 가라앉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내가 계속 깨어서 기도하지 않으면
언제든 예전에 못된 그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음을 여지 없이 보여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늦은 시간이었고 지하철 안은 한가했습니다.
한 지체가 캐리어에 찐 옥수수 상자를 들고 와서 팔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고 있는 제게 다가와서
옥수수 두 개가 든 봉지를 던지며
2000원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난감하지만 최근 물질에 대한 적용을 하고 있던 저는
거절했고 그는 끝까지
제게 권면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 나머지
주머니에서 1000원을 꺼내 그 지체에게 주며
그냥 가지라고 나는 옥수수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계속 온전히 팔아 줄 것을 요구하던 그는
옥수수 한 개를 떼어내 제게 던지고 갔습니다.
두 개 2000원짜리 옥수수중 한 개를 제게 준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칸으로 사라졌습니다.
순간 저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그는 그냥 장사꾼이었고 열심히
자신의 옥수수를 판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파는 물건을 사달라고 제게
요청을 한 것인데 저는 그 지체를 마치
구걸을 하는 사람 취급을 한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적선하듯 1000원을 준 것이고
그는 제게 그 1000원에 대한 대가를 주고 갔습니다.
나는 나의 문제를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앞 뒤가 꽉 막혀서
나 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며 깊게 생각을 못했습니다.
내 멋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비판했습니다.
이게 내 현실이었습니다.
내가 사람 사람에 대한 관심도 없고
나밖에 모르는 극도의 이기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내게는 발전이 없고 다른 영혼에 대한 애통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열매가 없고
전도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아니 아예 그 필요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짐을 싸고 일어나
그 지체가 사라진 방향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는 열심히 옥수수를 팔고 있었고
수 많은 거절을 당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장사를 하는 그를 불러 “나머지 하나도 저한테 파세요’
하고 1000원을 주고 한 개를 받아왔습니다
그는 구걸이 아닌 장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내 눈에 모든 것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라한 그 지체의 모습이 열심히 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뇌리에 남았습니다.
그 늦은 시간 나머지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서
지하철 안을 누비고 다니는 그 모습이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지체에게 몇 푼의 물질을 적선 하는 것이 아니고
삶이 지친 곤고한 영혼을 돌아 보는 것인데
눈물이 났습니다.
내 인생의 문제가
그저 극도의 열등감과 교만인 줄 알았는데
오늘 저는 또 하나의 나를 보았습니다.
다른 지체를 돌아보지 못하는 이기심을
이제 말로만 주님이 쓰실 나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불러 주실 그 때까지
겸손히 내 자리에 잘 매어 있기를 기도 합니다.
나의 연약함으로 주님의 심령을 이해 못하는
그 찬양까지 기쁘게 받아 주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