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밤 잠을 자는데, 스승님이 꿈속에 나타나셔서 ‘나 이제 집에 간다’ 하시면서 밝은 모습으로 손을 흔드셔서, 자는 중에 펑펑 울었습니다. 그 울음소리에 아내가 깨고, 딸이 다른 방에서 뛰어오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먼저 퇴근하시면서 제 방에 들어오셔서 ‘나 이제 간다’고 늘 하셨는데, 그 모습 그대로 가방을 들고 웃으시면서 ‘집에 간다’고 하셔서... ‘천국 집에 가시는 인사를 하시나?’ 라며 펑펑 울었습니다.
스승님은 인턴때 만나서, 레지던트때부터 스승이셨고, 저를 특별히 당신의 전공분야 ‘귀’ 교수로 만들어 주시고 평생을 이끌어 주신 분이십니다. 아내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20년간 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같으신 분이십니다. 사랑도 많이 받고, 혼도 많이 나고...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습니다.
결국 그 다다음날 주일저녁, 스승님은 소천하셨습니다. 꿈속의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었습니다. 소천하시는 주일 날 말씀이 ‘사자굴에 들어간 다니엘이 조금도 몸이 상하지 아니하였고, 형통하였다’ 여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스승님의 소천을 예비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당황이 안될 수 없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의대학장과 부총장겸 의료원장님까지 역임을 하신 스승님의 장례를 의과대학장으로, 장례식장이 아닌 강당에서 치루면서 잠 못자고 많이 뛰어야 했습니다.
거의 상주의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다행히 스승님이 기독교인이어서 모든 장례절차를 예배로 할 수 있어서 큰 위로가 되었고, 장례예식에서는 고교동기이신 경기도지사님의 조사에 이어 제가 제자로 조사를 낭독하였습니다.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장례예식에서 화장, 장지까지 무사히 잘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이 ‘숫양’과 ‘숫염소’의 언급인데...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없음을 봅니다. 수많은 업적과 공을 세우신 스승님조차도 결국 그 육신은 한줌 먼지로 바뀌는 것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천국의 소망으로 말씀과 기도와 찬양이 스승님 곁에 계속 있으니... 바로 이것이 영생임을 믿습니다. 다시 볼 수 있는 소망으로... 저도 ‘여러날동안 지쳤다가 일어나서(27)’ 다시 일을 해야겠습니다.
적용) 슬픔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 할 일들을 챙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