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6:1-15)
지난 주일 예배와 봉사를 하고 밤 10시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끼칠 것이 하나도 없구나. 특별히 내세울 고난도 없고... 그래도 주어진 일로 최선을 다하다 순교하면 되겠지....’
한주간 내내 학회, 과 일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이 지내다 주일을 온전히 바치니 입에서 단내가 났습니다. 그런데 지친 몸과 달리 번뜩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에게 말 했습니다.
‘여보, 알았어... 사람들이 나보고 큐티나눔에 은혜받는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내용 때문이 아니었어. 대부분 “아니 큐티를 언제 하세요?” 했지, “큐티를 어떻게 그렇게 잘 하세요?” 이런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내용이 아니라, 그저 바쁜 시간속에서 올리는 것 자체가 은혜였던거지...’
하나님도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이제야 처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착각을 했습니다. 딸에게 혈기내서 바닥으로 조금 떨어지니..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입니다. 일주일동안 큐티나눔을 못올리고 있던터라 더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또 한주가 지나도록 컴퓨터 앞에 제대로 앉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찔림이 있습니다.
모시고 계시던 스승님의 상태가 갑자기 위중해 지셔서, 조심스레 학교장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장례식장을 공사로 사용치 못하는 돌발상황까지 겹쳐서, 장소와 순서 준비에 이르기까지 정신이 없습니다. 더구나 과 20주년 큰 행사와 맞물리면서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의 말씀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3)’가 저에게 절실합니다. 마지막 스승님을 보내야 하는 천국환송길을 민첩하게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4)’ 소리를 듣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10)’ 를, 저도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에 행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전에 하던 대로’... 오늘 따라 유난히 크게 들려 옵니다.
적용) 짧게라도 큐티나눔을 올리겠습니다. 안되면 그날의 적용만이라도 노트에 적고 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