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5:3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단5:6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단5:12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나이다
벨사살 왕의 모습에서 세상의 귀족이 되고 싶었고 왕후, 후궁 같은 여인들을 거느리고 싶었던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거기에 술… 돈의 신, 권력의 신을 찬양하며 술을 퍼대던 내가 벨사살이었습니다. 며칠 전, 이제는 술을 끊었다는 나에게 한 지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술을 끊은 것이 아니라 참고 있는 거라고… 내 힘으로는 무엇도 끊어낼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처방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번민하면서도 늘 먼저 다른 수단을 다 동원해도 안 될 때 다니엘을 찾는 왕들의 모습을 봅니다. 나의 얼굴빛이 변하고 번민했던 일… 전처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 하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는 벨사살 왕의 그 모습이 딱 나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사건이 악하고 음란했던 나의 삶의 결론이라고 인정이 되지만, 그 때는 아니었습니다. 벨사살 왕이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찾은 것처럼, 나도 육법전서에 통달한 변호사들을 찾아 다니며 상담을 했고, 거기에서 얻은 지식으로 전처를 협박하고 회유하며 사건을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해석해 줄 누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며 돌고 돌아 이 공동체에까지 왔습니다.
큰 신상의 꿈도, 큰 나무의 꿈도, 오늘 손가락 글씨 사건도, 결국 해석하는 자는 늘 다니엘 한 사람입니다. 다니엘과 같이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사건을 해석해주는 공동체의 지체들로 인해 내가 살아났습니다. 오늘 본문에 ‘해석’이라는 단어가 여덟 번이나 나오는데, 그만큼 해석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습니다. 세상의 잔치를 좋아하다가 인생을 해석 받은 내가 이제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위로하고 살리는 그 한 사람이 되기를 감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