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천국 1
작성자명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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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2.29
눅17:20-37
며칠 전에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류시화씨의 시집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이런 시가 있었다...
<잠 못 이루는 사람들>
새벽 두시, 세 시, 또는 네 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면,
만일 백 명, 천 명, 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예를 들어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운이 없는 여자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
만일 그들 모두가 하나의 물결처럼
자신들의 집을 나온다면,
달빛이 그들의 발길을 비추고
그래서 그들이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렇게 되면 인류는 더 살기 힘들어질까.
세상은 더 아름다운 곳이 될까.
사람들은 더 멋진 삶을 살게 될까.
아니면 더 외로워질까.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만일 그들 모두가 공원으로 와서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태양이 다른 날보다 더 찬란해 보일까.
또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그러면 그들이 서로를 껴안을까.
-로렌스 타르노-
......................................................................................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 여러분>...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집을 나와 공원에 모여 앉은 사람들일 것이다.
중국 사스(sars)의 발원지였던 광동성에서
나는...
집을 슬쩍 나와
서늘한 바람이 부는 달빛의 공원에서 숨을 제대로 쉬기를 구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베이징의 달빛아래
시인이 묻는 <저 공원>을 생각해 본다...
오우...
그리고 다시 <이 공원>을 생각해 본다...
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니라
사실......
공원으로 불러내신 분은 예수님이 아니실까?
“나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않다” 하시면서...
그렇게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운이 없는 여자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
...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진 우리들을 죄다 불러놓으시고는
천국이 우리가운데 있다 선포 하시다니...?? :(
자, 이제 이야기 해보자.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이미 도래해 있다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우리들의 천국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내가...
큐티엠에서 천국을 느끼지 못하고 느낀 갈등은 수없이 많다.
첫 번째 관문은... 조회수와 댓글 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문제는 누적되어 가기 시작하였다.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평생에 해 본적 없는 말들 가운데 하나를...
믿고... 오픈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 그 무색하고... 황당함이라니...
그 담부터... 나는 큐티엠을 조금씩 미워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어디선가 들리기를
글을 올릴 때 조심해야 하는 무슨 원칙같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게 있으면 함께 공유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여기는
죄를 고백하는 곳이라 하더니...
죄를 지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기보다
피해자들의 모임같아 보였다...
흥, 내가 모를 줄 알고.
100% 죄인이라더니 정말 죄인이잖아!!
나는 이런 고민들을 차마 들어내지 못하고 속으로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떠나 버렸다.
내가 원하던 곳은 이런 곳이 아니었어...!!
그러기를 3년..
완전히 떠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드문드문 찾던 큐티엠에서(매주마다 내 영혼을 살리는 약을 먹으러 일주일에 한번은 들어오게 되니까....)
이 곳에서 나는...
p.s.
지금은 위에서 제기한 문제들 대부분에
불쌍히 여기신 주님의 은혜로... 저에게 이해가 될만한 해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밤에 다 쓰기는 벌써 새벽 두시를 향해 가고 있군요...
큐티엠을 향한 저의 부끄러운 고백들이지만... 나누어 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저에게는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작업같습니다.
천국은 우리들 가운데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