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7일 토요일
다니엘서 3:1-18
“그렇게 아니하실지라도”
느부갓네살 왕은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잠을 못 이뤘다. 꿈 하나에도 불면의 밤을 보내었던 그였다. 다니엘의 해석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고, 다니엘에게 엎드려 절을 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였다. 그러나 폭풍우가 지나간 후, 자신의 권력을 빛내고 싶었고 그 일환으로 금 신상을 만들었다. 그의 칙령의 골자는 각종 악기소리가 날 때 금 신상에게 엎드려 절할 것을 명령하였다. 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않는 자는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했다.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및 모든 악기가 울려 퍼지자 제국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이 엎드려 절하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성대한 낙성식이 거행된 것이다.
그때 고발장이 접수되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행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은 느부갓네살 왕이었다. 그는 노했고 분하였다. 자신의 절대 권위에 도전한 그들을 당장 잡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을 회유시키려 했다.
그것은 단순히 절로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너희를 건져낼 신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라는 신앙의 문제였다. 그들은 굽힐 수가 없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것을 고백한다. 그리고 덧붙여 말한다. 혹시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다.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는 신앙고백이었다.
그들의 고백이 가슴을 울린다. 눈물이 맺힌다. 내가 그 자리에 선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사람이 살다보면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맹렬한 풀무불에 던져질 때가 있다. 열심히 살려고 몸부림치던 때가 있었다. 눈 붙일 겨를도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였다. 쉬는 날도 없이 5년을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가진 것도 없었다. 순식간에 백수가 되어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었다. 청계산 기도원에 올라갔다. 김영숙 바위라고 하는 넓찍한 바위에 아내와 마주하고 엎드렸다. 그때 내 입에서 생각지도 않은 기도가 시작되었다. 그때 무슨 기도를 하였는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기도문이 있다.
“10년 전에 방언을 주시려할 때, 입을 막고는 두려워했던 지난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방언을 주신다면 받겠습니다. 통역의 은사도 주시면 받겠습니다.”라는 고백이 떨어지자마자 방언이 터졌다. 입술이 저절로 움직이고 새로운 언어로 기도하자 아내는 내 모습에 당황함을 웃음으로 대신하였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하려하였다. 너무 바빠서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신앙생활도 회복하고 싶었다. 그 후에 나의 진로가 결정되었고 지금까지 교회를 섬기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 모든 것을 버리자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