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1:8
다니엘서를 묵상할 때면 왜 신사참배가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에 “역사바로세우기”라는 것을 한다고 시끄러웠을 때
춘원이나 “모란이 피기까지”의 김영랑 같은 거목들이 친일파로
밝혀지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었는데 종교계에서는 유일하게
-
신사참배의 원죄가 없는 고신 측 선진들의 믿음이 새삼스레 보입니다.
“자식은 배반당하기 위해 키운다.”는 어록은 보석입니다.
울보 목사님이 피아노를 하지 않았으면 인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겠는가,
어버이 날 pm8시쯤 해서 두 딸 년들한테 카 톡과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사랑해 낳으시고 키우시고 걱정하시고 응원해 주셔서 넘 넘
고마워요! “
“To. 사랑하는 아빠
아빠 나 예주. 다 지나가는 어버이날 감사해서 카 톡 편지라도 써.
손 편지는 아빠한테 가는 날 전해주려고~ 아빠 울까봐 ㅋㅋ
아빠 잘 지내는지 안부 전화도 잘 안하고 아빠 챙기지도 못하는
딸이 서운할 법도 한데 아빠가 항상 먼저 전화해 줘서 너무 고마워.
게다가 아빤 내가 애교도 없고 그런데 맨 날 예쁘다, 예쁘다 해줘서
내가 사랑받고 있단 기분이 들게 해줘. 그리고 내 말 잘 들어 주고
생각해 주는 것도 아빠가 제일 많이 해줘서 정말 좋아. ㅎ ㅎ
근데도 내가 그만큼 표현도 못해서 서운했을거야......,
내가 앞으로는 더 잘할게~ 자주 놀러 가고 얘기도 자주하고~
보고 싶어도 우리 생각하면서 힘내! from.막내 예주
ps.아빠 손 편지도 기대해~ㅎㅎ
오늘은 -4.14.mon. 제 귀빠진 날입니다. 질풍노도를 지난지가 언젠데
생일타령인 제가 속없지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기분이 꿀꿀한 건
제 수준이니 저만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 제가 용산구에 거처를 둔지
20년쯤 되어 가는데 맑은 날 서울의 허파 남산에 올라본 적이 있나요?
도시는 온통 희뿌연 스모그에 잠겨 져 있다는 것 아닙니까,
도심 속에서 살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일산화탄소가 도시를
휘감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여태 그 곳에서 살았는데도
이젠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으니 내가 간사한 건가,
우리가 아는 대로 스모그는 몸에 몹시 해로운데도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 속에서 아무런 저항 없이 숨 쉬며 살아갑니다.
신경 쓰고 걱정해야할 것들이 공기 보다 더 많기 때문이지요.
신앙생활도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사단이 주는 세상 가치에 좀
먹히고 함몰 되어서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조차도 모른 채
죄악의 검은 스모그 안에서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내가 스스로도
측은지심이 느껴집니다. 돈 잘 벌고 신앙 좋고, 경쟁력 있고 책임감 있는
슈퍼맨은 공상 과학 영화일 테지만 진짜로 적당히 유멀-어스 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성경엔 허다한
증인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이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우리 예주 나이에(15)적국의 왕궁에서 3년간 교육을 받고 비서실에서
근무할 기회를 부여 받았습니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다(8)
환관장의 두려움(9-10)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소년(11-13)
열흘 동안의 시험(14-15)
하나님의 은혜(16-17)
테스트를 위한 입궐(18-21)
제네바 협정이 없던 과거의 포로는 지극히 불행한 신세였습니다.
눈을 뽑히거나 엄지발가락, 손가락을 자르는 것은 양반이고 심지어는
산 채로 수 십 만 명을 매장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시리아 인들은
잔인하기로 유명했는데 송 병헌 교수의 말을 빌리면 어린 아이들을
바위에 내쳐서 죽일 때 거렁거렁한 눈망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포대를 뒤집어 씌웠다고 합니다. 신사참배나 창씨 계명 같은 것은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행해졌는데 신흥 제국인 바벨론은 아시리아에
비해 유화정책을 쓴 것으로 보여 집니다만, 그래도 포로를 잡아갈
때는 코나 입술을 꿰어서 끌고 갔고 강제 노역이나 황무지를 개간하는
일들을 시킨 것으로 본다면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엄청난 특혜를
받았습니다. 왕의 보호아래 포도주와 왕의 진미를 먹고 스톡옵션까지
준다니 이쯤 되면 특급 제안을 거절하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니엘이 고민합니다. 비록 내가 포로 신세가 되어 벨드사살이라
부르지만 나를 보호하시고 심판하시는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가 아닌가,
마침내 다니엘과 친구들은 중지를 모으고 환관 장 아스그나스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심정을 설명하고 왕의 진미 대신에
채식만을 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인물이나 모범 식으로 성경을 보는
것들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결단은 껍데기로
나이만 먹은 저를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게 만듭니다.
아, 어른이어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 이제 그만 할 때가 아닌가?
뜻을 정한 소년들의 편이 되어 주신 하나님이여 찬양을 받으소서.
모든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게 하시고 네 소년에게 지식, 학문, 재주를 명철케
하셨나이다. 주님,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사람, 매일매일 하나님
뜻대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으로 우리들을 성숙시켜주옵소서.
2014.5.12.mon.헤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