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0일 토요일
누가복음 2:41-52
“성전에서의 예수님”
열두 해가 흘렀다.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하였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여행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요셉과 마리아는 이처럼 종교적 열심이 있는 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예수님을 할례의식을 행하며 들었던 시므온과 안나의 예언의 말씀이 희미해졌다.
열두 살 되던 때에 관례에 따라 예수님도 유월절 행사에 동행하였다. 예루살렘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모든 절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예수님을 찾기 위해 다시 하룻길을 걸었다. 사흘째 되어서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랍비들과 토론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열두 살의 예수님의 비범함이 지혜와 대답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게 하였다.
나무라는 어머니 마리아를 향해 대답하셨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힐문에 가까운 예수님의 답변 속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미 인지하고 계셨다. 신성이 내재된 말씀이었다.
복음서 중 유일하게 예수님의 유년시절을 누가만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방인이었다. 예수님을 직접 만났던 다른 복음서의 저자들과는 달리 누가는 주님을 만난 경험이 없었다. 이러한 배경이 오히려 예수님의 성장과정까지도 자세히 살피게 되었을 것이다.
주님의 성장기를 중간에 언급함으로서 징검다리와도 같은 12세 소년에 나타난 예수님의 신성을 우리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잊혀 진 시간이었다.
마리아도 시간이 흐르자 자신이 경험한 동정녀 탄생의 신비도 희미해져 갔다. 품안의 자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이처럼 시간은 우리를 하나님의 약속으로부터 잊혀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예수님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예전처럼 순종하며 부모를 받들었다. 그때서야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을 마음에 간직하였다.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 되심을 깨달은 것이다.
성전에서의 예수님을 잃어버린 사건을 통해서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의 꿈을 마리아의 마음에 다시 한 번 새기게 하셨다.
나는 일상에서 얼마나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돌아본다. 예수님을 잃어버리고도 모른 채로 하룻길을 걸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본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이 희미해져 주님을 그저 필요할 때만 찾는 그런 분으로 여기고 내 마음대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