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4:11~12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
얼마 전에 비방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평소처럼 혼자 속으로 삭이고 가기에는 너무 황당하고 생색이 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으면 믿는 지체들과 나누면서 나의 문제를 함께 생각했어야 하는데, 앞뒤 가리지 않고 믿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옳고 그름의 잣대로 상황을 판단하고 내 편을 들어준 그들과 같이 상대를 비방했고, 그 때는 잠시 속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내가 원했던 것이 그것이었고, 아마 사탄도 그것을 원했을 것인데, 분을 참지 못하고 거기에 넘어갔습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비방하면서 속이 시원해졌던 나의 마음에 대한 찜찜함이 있습니다. 판단하지 말고 분별하는 자가 되자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다짐을 하고 기도를 하는데, 그 때는 정말 너무 분이 올라와서 일부러라도 분별하기가 싫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분별이 되면 분이 올라오지 않아야 하는데, 늘 분별한다고 하면서 믿음이 아닌 성품으로 끙끙대며 참는 나의 모습이, 드러내놓고 판단하고 비방하는 자보다 더 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는 오늘 말씀이 이런 나의 속을 깊게 찌릅니다. 주님 앞에서 내가 옳고 그름으로 판단 받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판단과 분별… 겉모습은 비슷하면서도 본질은 완전히 다르고, 경계가 모호한 듯 하면서도 오히려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신앙양심은 속일 수 없으니까… 분이 올라올 때는 분별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폭주하는 내 생각을 멈추고 상황을 더 묵상하는 연습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