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흘러 흘러.....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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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2.22
제 곁에 오래전에 머물고 있었던
한 젊은이가
천국 가서 받을 상이 있다면
죽어 거기 가서 받을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미리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둘째 아들이 아버지께 간청하는 것이
어차피 언젠가는 자신의 몫으로 돌아 올 분깃인데
좀 땡겨 지금 달라합니다
신기한 것은
그런 버르장머리 없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일체 설교 한 마디 없이
아들 소원대로 그냥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절대 옳은게 아닌데
아버지는 아들의 원하는대로 해주시는 아버지를 곰곰 생각해봅니다
한 발 아니라
수천보 수만보 양보하여 물러 선 아버지의 마음속에 무엇이 담겨 있길래
그렇게 하실 수 있었을까
돈을 주면 그 아들이 어찌 허랑방탕 할 것인가
다 아시면서도 허용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도 한번은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도무지 아이의 뜻대로 허락을 해주면 아니되는데 허락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되여 자식이 망할 줄 뻔이 알면서 무엇인가 허락해 주어야 할 때가 왜 아니
없을까요?
아이는 몇년이 지난 뒤
엄마 앞에 스스로 나와 고백해 준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엄마가 옳았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는 엄마의 수만번 설교를 통해 엄마의 말이 옳다는 것을 체험한게 아니라
자신의 소원대로 하도록 밀어 준 엄마로 인하여
자신의 소행이 얼마나 잘못되었던 것인지
온 몸으로 알게 된 것이지요
내가 아이에게 허락해준 일로 인하여
내가 입은 정신과 물질의 피해는 아직까지 계속되어지는 현상임에도
나는 결코 내가 그 아이의 소행을 막지 않고 허락해 준 것에 대하여 후회해 본적이
없습니다
아니 어쩜 너무나 가슴 아파 아예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그렇게 고백하는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 배우게 되어 참으로 주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방자한 아들이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일단 돌아 온 아들의 과거사에 일체 함묵하셨음을 배웁니다
그래 나도 그러한 아버지의 형상을 내속에 일구어야겠다는 기도 제목 하나 주어 담으니
세상에 그 어떤 진주보다
그 어떤 다이야몬드보다 아름답고 아름다운 보석을 가진 것 보다 더
가슴이 벅차오는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아버지의 그 깊고도 오묘한 마음은 그렇게 맘속의 맘으로만 맴맴 돌고 있는게
아니라 현실 밖으로 뛰쳐 나와 알알이 다 표현되어지기 때문이지요
망나니 아들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이 창출되어졌기 때문이지요
내가 이러한 아버지의 형상을 일구어 기도하면
주님의 이름의 권세와 그 신분됨으로 인하여
내 아이도 그 주님의 이름과 권세와 더불어 함께 회복된다는 것이 믿어지기 때문이지요
종으로 살고자 했으나
생각밖에 아들의 신분과 권세를 다시 얻게 된 것을 보며
아버지의 긍휼이 심판을 이기는 것을 보며 나는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
바라긴
나도 아버지를 닮아
공의와 심판의 잣대를 능히 이길 수 있는
긍휼의 심령되여
가까이는 내 아이들과
그리고
멀리는 조국 교회가
공의와 정의의 심판을 너머가는 긍휼의 기도를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
나도 그분 앞에 탕자였는데
그분의 긍휼하심이 있어 심판의 자리에서 사랑의 자리로 옮겨져 있다는 것을 그분이 알고
내가 알고 있으니 그분이 내게 어찌 사랑해주었는가
나도 그렇게 그 사랑을 베풀라 하시니
사랑은 그렇게 흘러 흘러
세상이 알거나 말거나
여전히 흥청 망청 떠돌아다닐지라도
사랑은 오늘도
누군가 돌아 올 날을 기다리며
태평양 물결 너머
아주 먼 곳임에도
멀다 않고
흘러가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