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중에 십자가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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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2.20
제자가 되는 길(마 5:13; 막 9:50)
25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26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28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9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30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32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
33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34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35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울 주님께서 지신 갈보리 십자가가 그러하며 나의 큰 언니가 기도중에
보았던 십자가가 그러합니다
언니가 이십대 중반쯤
아무도 없는 교회에 들어가 기도하고 있을 시
갑자기 강단 중앙에 걸려 있었던 십자가가 언니에게로 다가오는데
이상한 것은 그 십자가가 언니 곁으로 점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엄청 커지더라는 것입니다
그 십자가의 크기가 어찌나 컸던지 언니는 그만 비명을 질렸다 하네요
그 비명이 얼마나 컸으면 본당으로부터 떨어져 성전 마당 한 켠에 지어져 있었던
사찰 댁에서 듣고 놀라 뛰쳐 나왔을까요?
분명 언니는 기도 중 보았던 환상이지만
현실 그 이상으로 언니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던 것이지요
실제로 언니의 삶은 태어나 여지껏 충격 자체였습니다
상처와 수치
사람들의 조롱와 비방과 멸시
온갖 모욕
그러나
언니는 여전히 거룩한 기품과 거룩한 당당함이
70이 멀지 않은 나이임에도 몸 전체에서 흘러 넘칩니다
십자가 중에서도 가장 지기 어려운 십자가가 무엇일까?
오늘 문득 그 십자가가 바로 제자의 십자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계산을 해봅니다
무엇으로 어찌 제자가 될꼬?
조목 조목 계산해도
두리 뭉실 계산해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이 처절한 불가능 앞에서 나는 나의 뼈저린 가난을 봅니다
그러다
문득
만일 못할터이면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할 것이라는 말씀을 묵상해봅니다
네
주님
저는 못합니다
망대를 지을 비용도 충분치않을뿐더러
전쟁을 치를만한 그 무엇도 없나이다
당신께서 친히
나의 사신이 되시여 하늘 임금 앞에 나아가 화친을 청해주신 것에 대하여
나는 얼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요?
제자!
그것은 유일한 스승되신 당신께서 만드시는 것이지
절대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사 고백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