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3:15-29)
수요일 밤에도 학원에서 집에 들어오는 딸아이를 그냥 꼭 안아 주었습니다.
어제 밤에도 그랬고, 오늘 아침에도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결국 어제밤에는 세식구가 식탁앞에서 구조된 5살 꼬마아이 이야기를 하다가, 모두가 한마음이었는지, 순간 침묵이 흘렀습니다. 모두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병원에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우며, 피와 땀을 흘리는지를 잘 아는지라.. 너무나 허망하게 가는 어린 생명들을 보니... 허탈하고, 황망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딸과 비슷한 나이들이라 더 가슴이 아픕니다. 그저 미안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분명 요나단의 도움(16)도 필요하고, 그 어떤 사람의 정보(25)도 요긴하고, 할 수만 있다면 원수 블레셋(27)을 이용해서라도 다윗을 구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고난주간 치고는 한반도 백성에게 주어지는 고난이 너무나 크고, 가혹한 듯 합니다.
특히나 금년들어 학생들의 사망사건, 사고가 너무나 많습니다.
왜 그러셨을까?
숫자, 지위, 외형....
언젠가부터 이것만이 우상이 되어 목숨을 거는 우리 기성세대의 모습을 봅니다. 너무나 빨리 잘 살게 되어서, 드러난 성공만이 성공이고, 보이지 않는 섬김은 바보가 된 세상....
그래서 원칙도 없고, 희생도 없고, 안전도 없고, 절제도 없고, 책임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있나 봅니다. 아빠와 엄마인 우리가 이런 세상을 만들었다고... 자책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광야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전공의가 다른 과의 협진과정에 있었던 한 환자의 심각한 경과과정에 대해 보고를 합니다. 누구를 탓할 것이 못됩니다. 모두가 윗사람의 잘못입니다.
어제 전공의들 밥을 사주면서, 이런 저런 슬픔을 나누고, 격려도 하면서...
‘천국의 소망’이 이런 죽음도 감당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알아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적용> 병원에서 관례적으로 진행되는 진료와 처치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책임있는 체계로 고쳐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