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3:1-14)
배신을 당해본 경험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배신이라기 보다는 ‘나는 잘 해 주었는데, 전혀 그것을 몰라줘서 생긴 서운함’에 불과한 것이 많습니다. 그것을 ‘배신’이라고 스스로 믿고, 스스로 기분 나빠하고, 스스로 복수의 칼을 세우는 것이죠.
조교수로 일하면서 옆에 있는 사람을 정말로 친구처럼, 동생처럼 잘 해준 적이 있습니다. 도움을 받기 보다는 도움을 준 적이 훨씬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 눈 앞의 이익의 문제와 연결이 되다보니... 한없이 배신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치유가 되었지만....
전공의도 그렇습니다.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하고, 보살폈다고 생각했는데... 떠나갈 때는 한마디 말도 없으면 정말로 배신감을 느낍니다. 환자도 그렇습니다. 정말로 눈과 허리가 빠지도록 온갖 긴장과 신경을 써서 현미경 수술을 하고 나왔는데,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불평부터 하면 솔직히 당황이 됩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를 우리들에서 충격으로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나 오늘 그일라의 배반을 보면서 이 말씀이 떠오르는데...
오늘의 말씀을 보면서 ‘묻자와 가로되’ 인생이 더 크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배신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배신하는 자 보다 배신당하는 자가 더 어리석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것 처럼.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1)’ 해서 그일라를 구하고, ‘주의 종에게 일러주옵소서(11)’ 해서 그일라에게 배신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물어가는 인생임을 다시한번 봅니다.
장모님이 결혼 때 선물해 주신, 저의 20년된 성경책 맨 앞에 볼펜으로 제가 적어 놓은, 색이 바랜 성경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잠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수없이 보고.. 수없이 읽었는데... 아직도 수없이 잘 안됩니다.
적용> 전공의들 밥사주면서 ‘탓’을 돌리지 않고 격려하겠습니다. 병원에서 결정해야 할 것들 말씀 적용으로 신중히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