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22:1-23
아둘람 굴이다윗이 있어서 숨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환난당하고 빚지고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모였습니다.냄새나고 초라하고 다들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고 저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그렇습니다.어제 치료를 받은 학생들 두 명 모두 무연고입니다.
그 아이들은 북한에서 못 먹었었고,
못 배웠었고, 이유없이 매를 맞기도 하고
먹을 것 훔쳐먹었다고 구타를 당했던 아이들입니다.
그 사람될 것 같지 않았던 아이들이 고3이 되어서
자신들이 자진하여 제게 치료를 신청했지만
연속해서 치료를 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직접 돈내고 치료받을때도 하기 싫은데
자신의 비용이 안들어가니 치료받는 시간이 되면
무슨 이유가 그렇게 많습니다.
대학에 가는 특혜를 우리의 세금으로 받기 때문에공부 별로 못해도 학교갈 기회를 주고 있으며 그나마 우리 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졸업하는 확률이 좀 높습니다.
만 8년 동안 이런 학생들과 미술치료를 하면서
왜 이 학생들이 이렇게 치료가 잘 될까.
행동과 습관은 쉽게 달라지지 않아도
적어도 치료환경에서라도 좋아지는건
아주 어릴때 일차적 보호자(부모가 꼭 아니더라도)와
환경이 있었다는 것이고
아둘람 공동체와 같은 보듬어주는 공간과 교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치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 학생들이 저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65279;
치료상황에서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느끼는 감정을 '역전이'라고 하는데
그 역전이의 활동이 보통 활발한게 아닙니다.
내 탓입니다. 하고 "다 내 탓입니다"하고 어감이 다릅니다.
어물쩡 다 내 탓은 되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내 탓입니다는 잘 되지 않습니다.
이 치료받는 학생들이 사회탓, 엄마 탓을 별로 하지 않고
자기 탓을 하기에 치료가 잘 되는 것을
오늘의 다윗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날 버리고 중국으로 장사갔던 엄마도,
왜 우리집에 있냐고 하면서도 재워는 줬던
그 삼촌엄마(작은엄마)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그래서 내담자인 그들이 절 치료해준다는 말이 맞습니다.
오늘 지수네 어린이집 원장님을 찾아가서 무조건 내 탓이 아니고
교사로서 건강하게 보육할 수 없도록 키운 점,
제 탓을 구체적으로 사과하겠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이번에 삐끗한거 말씀드리고
산재보험 되게 해달라고 사정도 해보겠습니다.
어제도 출근못하고, 오늘은 엠알아이 찍으러가고 해서 또 출근 못한 것
죄송하다고 원에 피해를 준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
자꾸 그 쪽에서 결단을 말하라고 하는데
병가를 주실 수 있냐고 사정하겠습니다.
이렇게 준비했지만 엄마가 어린이집 가서 말하는거 싫다고 하면
그 말을 듣겠습니다.
(그 원장님은 밤에 제가 전화해서 제 딸이 너무 아파서 내일 출근을 못할 것 같다고 한 말을 가지고, 지수에게 니가 어린애냐고 했다고 하는데, 심히 아파지면 보호자가 필요한 어린아이 되는거 맞는데, 그런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자꾸 저도 아프고 힘들다는 말이 하고 싶은데
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