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예수님의 조상이 되기까지 15광야의 훈련을 거친 것처럼
저의 첫 광야 훈련은 아들 채팅 중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 복과 가족신화를 꿈꾸며 살던 저였기에 처음 당하는
아들고난은 해달별이 떨어지는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이었고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으니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저의 출애굽 간증이 되었습니다.
이후 십여년간 더욱 복잡하고 심각한 중독에 빠져드는 아들을
견디며, 부부간 고부간 갈등도 많았지만 말씀과 예배와 공동체의
도움으로 굽이굽이 힘든 광야를 지나왔고, 십자가와 구속사를
조금씩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교양과 외모를 중시하며 혼자 순수하고 경건한 척 잘못된
공명심과 만용과 책임전가를 일삼는 저를 오래 참으신 주님께서
아들을 통해 만천하에 고발하셨습니다.
점점 심각하게 빠져드는 아들의 도박중독을 고치실 분은 오직
주님뿐이라는 생각에 교회 빨리 데려와 고쳐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겼고, 아들과 수시로 분별없는 거래를 하며 거짓말로 미혹했는데
이런 나의 약점을 이용해 용돈을 취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아들에게 사랑과 감동을 주기보다 강요만 하니 염증을 느껴
반기를 들었고 저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아들의 구원을 위한 애통함도 있었지만 ‘트러블 메이커
사차원 아들’이란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했고 평생 골칫거리가
될까 두려워 ‘어찌하여’를 부르짖으며 원망과 한탄을 했습니다.
요나단에게 단창을 던진 사울처럼 내 뜻대로 따르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는 아들이 밉고 분해 말과 감정으로 죽이며 분노의 단창을
수없이 던졌고, 문제 부모라고 인정하면서도 나와 성향이 전혀 다른
아들을 체휼하지 못한 채 저도 깊이 병들어 갔습니다.
장성한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어린애 취급하며 꼭 움켜쥐고
놓아주질 않자 최근 정면돌파로 제게 돌격해 왔습니다.
더 이상 체면을 중시하는 엄마의 아들로 구속당하며
살지 않겠다고 막가파식으로 대드는 아들이 감당이
안되고 두려움이 엄습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게 되었고,
이번 솔루션을 통해 아들보다 제가 더 심각하고 뿌리 깊은
우울증 환자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착한병과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성품으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감추기에 익숙했던 제가 각종 상담을 통해 솔직한 내면을 직면
하려니 켜켜이 쌓였던 쓰레기 같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심한 우울과 불면증이 왔고 아직도 업다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중독자 사울 같은 저를 하나님의 사랑과 설렘과
재미가 있는 다윗 공동체에 거하게 하시며 아직 남은 광야
훈련을 거쳐 말씀에 바로선 그 한사람이 되도록
인도해 가실 것을 믿습니다.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들 수고했어~” “힘들지~” “고마워~”
교만과 이기심으로 똘똘뭉친 저를 사람 만들기 위해 온몸으로
수고하는 기름부음 받은 자 보석아들을 끝까지 인내하며
섬길 것을 다짐해 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