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환경을 통해 아들에게 주시려는 것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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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2.13
2008-02-13(수) 누가복음 12:22-34 ‘최고의 환경을 통해 아들에게 주시려는 것’
오늘은 모처럼 대학 친구들 모임에 갈 일이 있습니다.
한 때 열심히 참석하다가 사업이 망하면서 발길을 끊은 모임인데
어떤 이유가 생겨 가기로 결심을 하고 말씀을 보니
평강과 안식은커녕, 다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열등감이 다시 살아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믿는 친구들은 거의 안 나오는 모임이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어떻게 많이 벌까
좋은 자리 정보를 교환하며 어떻게 서로 합심하여
영원히 잘 살아보세를 외치고 결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 뻔한데
세상 백성들이 흔히 구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나누는 대화의 자리에서
안 드러났으면 모를까, 내 사정을 다 아는 동창들 앞에서
무슨 얘기를 하며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안 만나지 오래 되었으니, 예전의 내 정체성은
거의 잊혀졌으리라는 기대를 해보지만
그런 담대하지 못한 마음으로 굳이 참석해야 하나 하는 회의도 들고,
예전의 내가 아님을 외치려면 그 모임에 가는 이유가 모호해지고...
오찬을 겸한 짧은 만남에 좌중의 시선을 받을 궁리를 하고
오랜 공백을 어떻게 설명하고
지금의 내 생활을 어떻게 포장해서 보여주나...
아직도 연약한 내 모습이 안쓰러운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말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주신 말씀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
너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다만 너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에게 더하시리라
말씀을 여러 번 묵상하며
재물의 열등감으로 요동치던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외쳐온 아버지 자녀라는 자존감의 실체가
내 안에 존재하기는 했었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일은,
3 년 동안 극복하려 노력했던 열등감의 뿌리가
아직도 단단히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과
그 열등감을 안고 사는 지금의 환경이 최고의 환경이라는 사실,
까마귀를 기르시고 들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