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 현 직장에 들어왔을 때 당시 원장님께서 신규직원에게 말씀하신 내용이 생각납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때 물매와 돌로 그를 이겼는데
물매로 돌을 던지는 것은 창칼을 다루는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기술이지만,
그러나 아무리 미약한 것이라도 그것을 꾸준히 성실히 하다보면 골리앗을 이길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의가 충천해서 감사원조직에서 현재 감사위원이 된 실세에게 시시비비를 따지고 꼿꼿하게 굴다가 경력단절이 되고
50이 넘어 국책연구원에 초청연구원으로 다시 들어섰을 때,
내가 이나이에 초청연구원은 해서 무엇하리 하며 안다니고 싶었지만.
미약한 자리나마 하나님이 주셨다는 생각에 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공감을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공무원 출신이 원장으로 오는데 그 때만 기독교인 교수님이 원장으로 오셔서
법학연구소에 경제학전공자를 채용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창과 칼이 아닌 하나님이 연단하여 주신 자기만의 기술로 골리앗을 물리쳤습니다.
저도 예전의 저 같으면 15살이나 어린 까마득한 인생 후배에게 박사님 박사님하며 직장에 못다닙니다.
제가 인생의 선배이지만 직급과 질서를 존중해주는 실력이 경력단절의 경험뒤에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의 이름을 지고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지고 가는 인생이라 생각하였기에
그것이 부끄럽지도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저를 낮추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저를 인정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문득 오늘 다윗을 보며 생각합니다.
다윗의 개인적인 인생으로 보면 양치기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왕궁으로 와서 온갖 위험에 전쟁에, 범죄에, 자신의 죄로 인해 고통받으며, 배신과 슬픔속에 살았습니다.
다윗은 초원에서 나와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을 받은 인물로 살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물매로 골리앗을 이겼지만 그 승리는 다윗을 하나님의 시간에 들어서는 험난한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도 하나님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지만 아이를 데리고 다시 이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나의 이름을 위하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며
하나님을 증거하며 말씀을 전할 기회를 얻기 위하여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며 살아야 함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힘든 것에 휩싸여서 감사를 놓치는 어리석은 인생을 다시 살지 않기를 원합니다.
내 방식대로 승리하여 나의 즐거움과 허영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승리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 말씀의 원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미약해보이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도구임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