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7:15~16 다윗은 사울에게로 왕래하며 베들레헴에서 그의 아버지의 양을 칠 때에 그 블레셋 사람이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서 몸을 나타내었더라
중학교 2학년 때 학생부 소속의 굉장히 무서운 기술과목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나른하고 지루해서 졸기 좋은 한 봄날 오후 수업 시간에 그 분이 평소와는 다르게 역사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시며,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28년 전 일인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나도 어려서부터 많이 듣고 자랐는데, 오늘은 다윗이 통쾌하게 승리한 것보다 당시 다윗의 일상이 더 묵상이 됩니다.
사울 왕의 처소와 자신의 집을 오가며 수금을 타고 아버지의 양을 치는 일을 하고 있던 다윗이, 이제 블레셋과의 전쟁에 등장하게 됩니다. 전쟁을 위하여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고 힘을 길렀던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에게 맡겨진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제 말씀에서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을 받을 때에도 다윗은 들에서 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 있지 않아도 중심을 보시고 때가 되면 사용하시는 하나님… 일상을 잘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동체의 가르침을 다윗의 등장에서 보고 느낍니다.
나의 일상…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출근해서 큐티하고 일하고, 종종 야근도 하고, 수요예배, 주일예배 드리고, 목장하고 목원들과 카톡방에서 나누고, 시간 날 때 기도하고… 이 평범한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 주님께 쓰임 받는 길임을 오늘 다윗의 모습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일상을 잘 살아내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그때 그때 해결하겠습니다.
기도뿐만 아니라 말씀 전하는 것도 나의 평범한 일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