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4:36~37 …무리가 이르되 왕의 생각에 좋을 대로 하소서 할 때에 제사장이 이르되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 하매…그 날에 대답하지 아니하시는지라
삼상14:41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되 원하건대 실상을 보이소서
사울과 그 무리들처럼 내 생각대로 결정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은 자임을 고백합니다. 이 상황에서 하나님께 나아가자는 제사장이 충신이고 그 말이 충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울과 같은 나에게도 공동체에서 제사장 역할을 해주는 지체들이 있어왔는데, 나도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담대하게 권면하는 제사장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목장에서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세상을 대변하는 목원의 말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제대로 확실하게 권면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기도에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여질 때, 실상을 잘 봐야 한다고 합니다. 내 생각 안에만 갇혀서 실상을 보지 못하면 응답을 받을 수 없고, 실제 응답을 주신다고 해도 응답으로 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 것이겠습니다. 사울이 어떤 마음으로 실상을 보겠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상을 보기 원하는 마음 자체는 높이 평가할 만 한 것 같습니다. 지금 닥쳐있는 내 주변의 실상을 잘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의 가장 압권은 왕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요나단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작아 보여도, 또 그것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있어도, 자기 죄를 보고 인정하며 갈 때 구원을 얻게 됨을 보여주십니다. 상황이 오면 어떻게든 모면하고 싶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해외감사가 있는데, 이런 감사가 있으면 늘 긴장의 연속입니다. 준비가 잘 되지 않은 부분에서 지적이 나오면 누구에게 책임을 돌려서 어떻게 빠져 나올지 생각하는 악이 나에게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 탓 하지 않고 내 죄만 보는 요나단의 믿음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목장에서 아니다 싶은 말이 나올 때 지혜롭게, 그러나 분명하게 권면하겠습니다.
감사에서 나온 지적에 대해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