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사 같은 엄마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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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2.05
눅 10:25~42
며칠 전,
아들부부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게만 했다고.
강남에서 공부하던 중고등학교 시절엔 그 아이들과 비교하며 공부 때문에 힘들게 하고,
연애하던 7년 동안은 그런 교제는 절대 안된다고 너희들 윽박지르느라 힘들게 하고.
그동안 가장 힘들게 했던 사람이 바로 믿음 없는 이 엄마여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이제는,
결혼한 아들에 대한 엄마의 욕심이나 기대로,
또 다시 너희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다짐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마음으로는 오래 전 부터 그런 생각을 해 왔건만,
그 말이 뭐 그리 힘들거나 어려운 말도 아니었건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29살의 아들과 며느리앞에서 처음으로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제가 율법사 같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저의 죄와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해 주시지만..
왠지 오늘은 더욱,
제 모습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을 알고,
그 말씀을 지키려 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 하고,
영생에 대해서도 늘 말하고,
옳게 보이고 싶어하는 율법사.
제가,
그런 율법사 같은 엄마입니다.
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하는 엄마.
오히려 사랑이라는 명분 아래 강도가 되어 그들을 벗기고 때렸던 엄마.
부끄러운 교제를 한다며 그 자식을 피해가고 싶었던 엄마.
결혼 당시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부비만 계산하던 엄마.
옳게 보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세상에서 옳게 보이는 결혼을 시키고 싶었고,
옳게 보이는 학교를 입학 시키고 싶었던 엄마.
그러면서,
큐티 한답시고 혼자서 아이들 잘 키우고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내 이웃을 사랑하기 보다는, 인정 받는 일에 분주하던 마르다 같은 엄마였습니다.
왜 이리도,
저의 죄가 잘 안보이는지...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상처를 싸매고 돌보아 주고.
부비를 들이는 그 사랑이 제 속에 없는지..!
자식에게도 이 사랑이 없는데,
하물며 지체들에게는 더할거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은 말씀을 묵상하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