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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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코 앞서지 못하리라
- 데살로니가전서 4장15절
주님 오심과 복권 당첨
회사를 퇴직하고 원색 제판업을 할 때 사무실이 있는
을지로 3가에는 서서 마시는 생맥주 집이 있었습니다.
생맥주 한 잔에 구운 노가리 한 마리를 천원에 파는 집인데
사람이 많아 발 딛을 틈이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생맥주 두세 잔으로 거나해진 사람들이
가는 곳은 지하철의 복권 파는 집입니다.
이들은 즉석복권을 사고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지하철역의 벽면에 대고 긁어대기 시작합니다.
현실과 다른 일탈을 꿈꾸지만 아무도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무실에 나오던 친구가 금요일 쯤 되면
컴퓨터 화면에 이상한 난수표 같은 것을 띄워놓고
수첩에 뭔가를 적기 시작합니다.
모양새가 이상스러워 “뭐 하는 거니?” 하고 물었더니
로또 당첨 확률이 높은 숫자를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친구는 수첩에 적은 숫자를 비교 분석하여 점심시간에 로또를 삽니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가면서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월요일에 나 안 나오면 로또 맞은 줄 알아라!” 하지만
그 친구는 매주 월요일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환경의 변화를 꿈꿉니다.
지금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윤택한 환경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복권에 당첨된다면…….” 하는
일확천금의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오늘 부활의 소망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 재림의 때의 모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는 주님 오시기를 소망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오늘의 환경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일탈을 꿈꿉니다.
마음같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주님 오신다면 지금의 내 처지와 삶이 바뀔까하는 기대감을 갖습니다.
그러니 막연히 주님은 언제오시나 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주님을 기다림보다 어려운 현실의 종말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주님이 로또 당첨권쯤 되어 내게 복을 내리시고
삶을 바꿔주실 것이라는 기복이 내 안에 있습니다.
주님 오시면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신앙은
복권을 사지도 않고 당첨을 기다리는 어리석음입니다.
지하철역에서 즉석복권을 긁어 대는 사람을 보며
나는 요행을 바라진 않는다고 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요행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복권이 당첨이 되면 월요일부터 사무실에 안 나오겠다는 친구의 마음이나
어려운 현실을 끝내고 싶은 내 마음이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복권을 사고 당첨을 기다리는 그들이
복권을 사지 않고 요행을 꿈꾸는 나보다 낫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벧전 4:7-8에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환경이나 사람을 탓하며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하루를 보내고
매시간을 세상의 것들에 취해 있음을 회개 합니다.
부족한 기도시간과 잘못된 기도의 자세와
사랑이 부족하여 나눠주지 못하는 가난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행여나 혹시나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내 신앙의 자세가 바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올바른 부활의 소망이 내 마음에 가득차기를 소원하는 토요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