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6일 수요일
창세기 35:1-15
“엘벧엘”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돌아보는 자는 복된 자이다. 야곱이 그러했다. 정의를 가장한 복수의 칼날로 하몰 집안을 몰살시켰다. 이 사실이 야곱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아들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달랐다. 아버지를 향해서 디나를 욕보인 일이 정의에 반한다며 항변하였다. 두 생각이 평행선을 달릴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야곱을 처음 만나 주셨던 벧엘로 올라가 그곳에서 거주하라고 말씀하신다.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뵙는 자는 복된 자이다. 절망의 순간에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자는 행복한 사람이다. 10년간 안주하였던 세겜 땅을 드디어 떠나게 된다. 그가 벧엘로 올라가기 전,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들 공동체 안에 있던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할 대목이 있다. 9절에서 세겜에서 돌아온 야곱을 밧단아람에서 돌아왔다고 말씀하신다. 그가 머문 세겜에서의 10년의 세월을 하나님께서는 인정하지 않으신 것이다.
나의 인생길에서 버려야만 할 것이 무엇일까?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자아가 잔존해있다.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고 이름 그대로의 삶을 사는 자로 바꿔지기 위해서는 위기라는 문을 통과해야만 했다. 동일하게 나 자신도 하나님의 아들의 삶을 살기 위해서 내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절망의 터널을 지나야만 한다. 그러기에 오늘 내게 주신 시련 앞에서 감사할 수 있다.
어제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온 가족이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들의 입에서 하늘의 언어가 튀어나왔다. 괴로움의 근원이 하나님께서 그를 보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하늘을 향해 그의 가슴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환난 날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그리스도인은 위기라는 파도를 서핑 하는 자들이다.
축복의 세 가지 동사 ‘일어나라, 가라, 거주하라.’를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