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4일 월요일
창세기 34:1-24
“잃어버린 10년”
에서와 헤어진 야곱은 하나님과의 첫사랑 벧엘로 가지 않았다. 아버지 이삭이 있는 브엘세바로 가지 않았다. 에서가 터 잡은 세일로 가지도 않았다. 숙곳 목초지가 좋은 곳에서 우리를 짓고 자신을 위하여 집을 지었다. 이년이 시간이 흐른 후, 세겜 땅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세겜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의 협곡에 위치한 목초지가 풍성한 땅이었다. 백 크시타(양100마리 정도)에 땅을 구입한다. 좌우를 돌아보니 목축하기에 제한이 없는 땅이었다. 재산이 불어나자 더 좋은 목초지가 필요했다. 목축업자가 풀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얍복강 나루에서 하나님을 만나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의 삶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화장실 가기 전과 다녀온 후가 다르다.’는 말처럼 에서와의 만남 앞에서 두려워했던 야곱이 문제가 해결되자 안락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채, 가나안 입성 후,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아마도 하란에서의 이십 년을 보상 받는 마음으로 안주하였을 것이다. 그때 불행의 씨앗이 심겨진다. 레아 사이에 출생할 딸 디나가 어느 덧 숙녀 티가 나게 될 때에 세겜 땅의 딸들을 보려고 나갔다가 그 땅의 추장 세겜에 의해 강간을 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야곱의 반응은 의외로 소극적이다. 들에 나간 아들들이 돌아올 때까지 잠잠하였다. 분노조차도 잃어버린 채, 현실과 타협하는 일에 익숙해졌던 야곱이었다. 이후에 엄청난 살상이 일어났을 때에 그의 말 속에 답이 들어있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 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창세기 34:30
그러나 이것은 불신앙의 고백이었다. 하나님께서 그의 씨로 땅의 티끌 같이 되리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잃어버린 야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야곱은 지난 10년의 세월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평탄한 길을 걸어간다고 행복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이 머물렀던 세겜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은 하나님 편에서 보면 마냥 기다리셔야만 하는 잃어버린 10년이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들을 향해 ‘가라’고 명령하신다. 머물지 말라는 것이다. 가기 위해서는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2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