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1일 금요일
창세기 33:1-11
“진정한 화해”
더 가지려고 움켜진 인생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났다. 브니엘의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하나님을 의지한다고는 했으나 자신의 힘으로만 살아온 인생이었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뀌기까지 수많은 험난한 세월이 흘렀다.
패잔병처럼 도주하듯 집을 떠난 지 이십 년 만에 고향땅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험산준령도 아니었고 도도하게 흐르는 얍복강 물결도 아니었다. 자신과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형 에서와의 만남이었다.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다고 했다. 야곱이 눈을 들어보니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앞서 보내고 맨 뒤에 남아 씨름하였던 야곱이 이제 앞장서서 걷고 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걸어오고 있는 야곱은 에서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그 야곱이 아니었다. 네 상판 때기 한 번 보자는 심정으로 한 걸음에 달려온 에서였다. 그랬던 그 앞에 다가오는 동생의 모습은 다리를 절뚝이는 영락없는 장애인이었다. 일곱 번 땅에 엎드리며 다가가는 이러한 야곱의 태도는 왕 앞에서 엎드린 진정한 굽힘의 모습이었다.
에서가 달려가서 목을 어긋맞추어 입맞추고 서로 울었다. 이십 년의 해묵은 갈등이 풀어지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화해가 이루어지자 에서의 눈에 가족이 보였다. 진정한 만남이 시작되자 수많은 가축들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 나를 살려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뇌물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자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선물이 되었다.
어제 밤, 야곱의 환도뼈를 치신 것은 야곱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셨다. 힘줄을 끊어 생명줄 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이셨다. 그가 꺽인 고관절은 그의 더 가지려는 마음이었다. 그의 끊어진 힘줄은 자신의 힘으로 살고자 하는 자아였다.
하나님과 맞짱 뜬 유일한 인간이었다. 그때 뼈가 어긋나는 고통이 바로 은혜였다.
그는 말 그대로 뼈저리게 하나님을 경험한 후, 이스라엘로 거듭났다.
진정한 화해의 기술은 진실함에 있다. 그 진실함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날 때, 받는 최고의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긍휼이 화해의 지름길임을 깨닫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