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모범적인 순종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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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31
2008-01-31(목) 누가복음 9:28-36 ‘가장 모범적인 순종’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광채를 띤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난 구약의 두 인물이
예수님과 나눈 대화가 예수님의 ‘별세’라니...
윗사람이 돌아가셨을 때 쓰는 말 ‘별세(別世)’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세상을 떠난다는 뜻이 되는데
죽어서 망했다는 뜻의 사망(死亡)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NIV에서도 이 부분을 ‘death’로 표현하지 않고 ‘departure’를 사용했는데
원문 주석을 보니, 헬라어로는 엑소도스 라는 단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단어의 뜻이 나감 (going out), 출발 (departure)이라고 합니다.
죽음의 본질적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말 이라는 주석의 표현대로
죽음을 ‘영혼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정의하면
세상의 죽음과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문자적으로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의 차이라는 말이 꼭 맞을 것 같습니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죽음을 통해 새 출발을 할 수 있고
땅에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에게 죽음은 곧 망하는 일이라는...
요 근래 죽음에 대해 묵상할 기회가 많았는데
오늘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한 본문을 묵상하며
죽음이란 부활을 위해 통과하는 하나의 문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깨달아집니다.
기독교가 부활의 종교임이 문자적으로도 깨달아짐에
나에게 항상 본능적 두려움의 대상이던 죽음의 의미를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출발의 문’이라는
희망의 표현으로 바꾸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앤드루 머레이는 예수님의 죽음을 겸손의 극치라고 했는데
어제 목사님이 수요 설교에서 말씀하신
질서에의 순종이라는 개념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니
예수님의 죽음이야말로 하나님이 세운 질서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순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순종을, 열두 제자는 깨닫지 못하지만
거룩한 공동체에서 거룩을 외치시는
신실한 주님의 종을 통해 깨닫게 해주시니
희망으로 여는 오늘 하루도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잘 죽고 거듭나는 하루가 되기를 아버지께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