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주인으로 산다는 것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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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30
2008-01-30(수) 누가복음 9:18-27 ‘포장마차 주인으로 산다는 것’
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손님들이 가끔 ‘사장님’ 하고 부르면 농담하는 척하며 정정해줍니다.
‘저는 사장이 아니라 알바거든요! 박군이라고 불러주세요’
재미있으라고 하는 말 같지만 속내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포장마차나 할 사람으로 보이냐?’
포장마차 주인보다 차라리 알바가 되기를 원하는 내 모습은
얼마 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처럼
겸손이 아니라 열등감일 뿐임을 잘 압니다.
지지난 주 일대일 양육 첫 시간에 동반자로부터 명함을 받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린 적이 있습니다.
포장마차 주인으로 산다는 것,
자랑스러울 것도, 불편할 것도 없어야 하는데
믿음과 사랑으로 맺어진 구원 공동체인 교회에서조차 그렇지 못한 것은
아직도 나를 내려놓지 못하여, 부인하지 못하여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는 내 삶의 결론임을 잘 압니다.
예수님은 세상적으로 그럴듯한 직함의 내가 아닌
빚지고 환난 당해 세상적으로 낮아진 내게 찾아오셔서
자녀 삼아주시고 내 삶의 주인 되어주셨는데
그 감격으로 고난이 축복 이라는 현수막도 걸었었고
지금도 십자가 걸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신다고 입으로는 외치면서도
예수님이 주인 되어 보살펴주시는 그 생업을 부인하는 내 모습은
주님을 부인하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장마차 주인임을 부인하는 내 마음의 토양에서는
언제라도 예수님을 부인할 배반의 씨앗이 자랄 수 있음을 잘 압니다.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르라 하십니다.
대통령도, 대기업 회장님도, 포장마차 주인 누구라도 자기를 부인하고
의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기만 하면
주님만 계실 뿐, 나는 없음을 깨달아
자기 십자가를 지기만 하면
구원을 이루어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제 그 약속만을 붙들고
구속의 은혜에 감격하던 첫사랑의 마음을 회복하여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나를 버리고
온전히 예수님을 따를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