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8일 화요일
창세기 31:43-55
“미스바 언약”
이십 년간의 해묵은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돌이킬 수 없는 관계를 서로 확인 하였다. 갈등의 관계는 할 말이 많은 법이다. 라반은 라반대로 야곱은 야곱대로 할 말이 정말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 간에 다툼을 멈추기로 결정한다. 돌기둥과 돌무더기를 세우고 이름을 정한다. 아람방언으로 여갈사하두다라고 하고 히브리 방언으로 갈르엣이라 부르기로 결정한다. 그 이름의 뜻은 증거의 무더기였다.
갈등이 멈추자 딸을 맡기고 부탁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지난 이십 년 동안 이용가치로만 보아왔던 야곱이 가족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를 딸 들을 부탁한다. 이것은 아무리 교활한 라반이라할지라도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십 사년간 한 남자를 놓고 긴장과 갈등을 야기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 그럼에도 내 딸을 박대하지 말고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지 말라는 요청을 한다. 자신이 야곱에게 한 일로 인해 자신의 딸들에게 복수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가족이 아니었다.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이해관계로 얼룩진 슬픈 인생들의 자화상이다.
인간들이 세운 돌무더기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망루의 이름을 가진 미스바로 다시 정한다. 미스바는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를 살펴달라는 라반의 염원이 담겨있는 이름이었다.
혈혈단신으로 집을 떠나올 때,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을 기념하여 베고 잠을 청했던 돌베개를 세운지, 이십 년 만에 화해의 돌기둥을 세운다. 첫 번째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운 돌기둥이었다면 두 번째 돌기둥은 인간과의 관계의 회복의 상징이었다. 그가 야곱이라는 이름을 벗고 이스라엘로 회복되기 위한 전제였다.
오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갈등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고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겠다. 갈르엣이 아니라 미스바의 언약의 돌기둥을 세운다.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할 가족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